卍 불교 교리 강좌 2975

내생도 준비하자

내생도 준비하자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종교는 자신이 믿는 종교다. 모든 종교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별과 대립을 없애고 조화를 이루면서 상생해 나가야 한다. 총쏠 줄 모른 사람에게는 총이 몽둥이만 못하고, 삶이 무엇인지 모른 사람에게는 세상살이가 가치도 없고 허무하겠지만, 삶은 진실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시아버지 앞에서 며느리 방귀 참듯 안절부절 말고, 하루 한 번쯤 밤하늘 별을 보고, 한 달에 한 번쯤 둥근 달을 보며 명상에 잠겨 감성의 리듬을 회복해 나가자. 진정으로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야 과거와 미래를 관통할 수 있다. 육신을 잘 다스리면 현인(賢人)이고, 마음을 잘 다스리면 성인(聖人)이다..

배움의 길이어야 한다

배움의 길이어야 한다 ​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이 그 목적이므로 말을 하고 글을 쓸 때는 보다 쉬운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공부를 하는 행위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남의 글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가끔 나의 글을 읽고 도움이 됐다거나 힘을 얻었다는 독자를 만날 때는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집필 부탁이나 강연 요청은 가급적 사양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있다. 나는 매우 낙관적인 성격이어서 날마다 설이나 추석 명절처럼 신나게 살아가고 있다. 우울하고 맥 빠진 분위기를 가장 싫어하고 어렵고 궁색한 사상도 싫어한다. 항상 낙관적 진취적이며 안온한 생 활 속에 고통을 즐거움..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恒常 ​ 나에게 겨울 숲을 걷은 일은 수많은 스승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나무들에게 겨울은 극복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일 것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피하지 않고 단단하게 그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봄부터 애써 만들었던 수많은 나뭇잎도 미련없이 떨어뜨린다. 그 나뭇잎들은 내 발밑에 떨어지거나 다른 나무의 발밑에 떨어져 성장의 거름이 된다. 반면에 사람들은 조금만 추워도 옷을 껴입듯이 조금만 어려워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앉거나 피해갈 방법을 궁리한다. 나무가 말없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봄을 맞듯이 사람도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나무가 곧 스승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좌복에 앉아 있는 시..

글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다

글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다 ​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웃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연기법 차원에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어릴 적부터 대인관계 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모든 일은 시작이 좋아야 결과도 좋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다면 집을 팔아서라고 공부를 해야 한다. 필자는 글을 쓸 때마다 내가 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난날 내가 썻던 글들을 읽어보면 부끄러운 모습들이 알알이 박혀 있는것 같다 나의 모습을 아무리 드러내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해도 나중에 그 글 속에 표출되어 있는 나를 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초라한 나의 모습을 감출 수 있을까 애를 쓰지만 글 속에서 나의 인격이 만천하에 다 드..

단순함의 반복이 나를 살린다

단순함의 반복이 나를 살린다 ​ 참선은 참선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수행의 행위보다는 수행을 통해 지혜를 얻고 자비를 실천하는 삶에 목적이 있다. 절집의 생활과 의식에는 오랜 세월 수행의 내용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행위글을 익히는 것이 참선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기본이다. 출가한 스님들은 행자 생활, 기본교육 과정의 습의와 절에서의 생활수행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수행의 기초가 단단해진다. 그중 사찰예절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수행 방법의 결정체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다. 수행은 욕심내는 마음과 화내는 마음, 고집스런 마음을 버리고 청정한 마음과 고요한 마음, 지혜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차수叉手 수행은 외부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갈무리하여 힘을 모으는 방법이다. 차수는 평상시..

새벽예불, 스무 살 수행자의 첫 마음을 깨우다

새벽예불, 스무 살 수행자의 첫 마음을 깨우다 새벽 3시 사방이 어둠뿐인 때, 산사는 도량석으로 서서히 깨어날 준비를 한다. 대웅전에 앉아 있으면 고요함과 깨어남이 동시에 다가온다. 목탁의 운율에 실린 청아한 염불 소리가 캄캄한 어둠을 가르며 숲으로 날아가 나무와 바람과 새들을 깨운다. ​ 동방에 물뿌리니 맑아지고 남방에 불 뿌리니 청량해지고 서방에 물 뿌리니 정토가 되고 북방에 물 뿌리니 평안해지네. 도량이 청정하여 더러움 없으니 삼보와 천료이여 이곳으로 내려오소서. 一灑東方潔道場 二灑南方得淸凉 三灑西方俱淨土 四灑北方永安康 道場淸淨無瑕穢 三寶天龍降此地 ​ 동서남북 사방에 관세음보살의 위력이 충만해지는 《천수경》, 〈사방찬(四方讚〉 염불 소리가 잦아지면 108번의 소종蘇鐘 소리가 이어진다 청향하다. 계속..

흰구름 같은 번뇌는 우리가 매 순간 만드는 것들

흰구름 같은 번뇌는 우리가 매 순간 만드는 것들 ​ 처음 온 사람에게 안 개 속의 산을 설명할 길이 없다. 잘 찍은 사진을 보여줘도 실감하는 표정이 아니다. 산이 안 보인다고 산이 없는 것은 아닌데, 구름에 싸여 있으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할 뿐이다. 임제 선사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잇다. ​ 옳거니 그르거니 따지지 마오. 산도 물도 그대로 한가하니 서방 극락세계 묻지도 마소. 흰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是是非非道不關 山山水水任自閑 莫問西天安養國 白雲斷處有靑山 ​ 흰 구름 걷히면 청산이 그대로 드러나듯 마음 또한 그러하다. 흰 구름과 같은 번뇌는 우리가 매 순간 만드는 것들이다. 눈, 귀, 코, 혀, 피부, 분별 의식에서 쏟아지는 욕심과 나와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오는 갖가지 감정들 (七情..

선(禪)과 교(敎), 승(僧)과 속(俗) 그리고 유발 교학자

선(禪)과 교(敎), 승(僧)과 속(俗) 그리고 유발 교학자 ​ 아직 가보지 못한 어느 장소에 가려고 할 때, 가장 힘을 덜 들이고 그곳에 갈 수 잇는 방법은 이미 그곳에 갔다 온 사람의 조언을 받으며 그곳으로 가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런 조언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우리는 과거의 여행담들을 토대로 지도를 만든 후 그곳을 향해 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불교 수행에 비교하면 '그곳에 갔다 온 사람'은 '훌륭한 선지식'을 의미하고 '여행담을 토대로 지도를 만드는 작업'은 '교학'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선지식과 인연이 닿아 그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만 있다면, 어설픈 교학은 수행자들에게 오히려 번거로운 방해물이 될 것이다. 큰스님들께서 당신 문하의 수행자들에게 "경전을 보지 말라."고..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돌아본 중국불교 부흥의 현장

총무원장스님을 모시고 돌아본 중국불교 부흥의 현장 ​ 이지관 총무원장스님께서 십수 년간 이끌어 왔던 가산불교문화 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제2차 중국불교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주된 목적은 작년 여름에 있었던 제1차 순례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제 8권까지 출간된 불교사전 《가산대사림》의 원고 집필을 위해 중국 내 전통 사찰과 불적 관련 최신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었지만, 소득은 그 이상이었다. 중국불교의 외형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었다. 중국헌법에 국교가 명시되어 있을 수야 없겠지만, 중국정부는 수년 전부터 불교를 국교에 준하는 종교로 삼고서 근대화와 문화혁명으로 인해 파괴되었던 사찰과 사적지 부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방문하는 사찰 가운데 그라인더와 망치 소리가 요란한 곳이 한두 군데가..

유대교의 생명력과 선원청규 제정

유대교의 생명력과 선원청규 제정 ​ 참으로 희한한 종교가 있다. 유대교가 그것이다. 별로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존속해 왔다는 것이 신기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서구 불교도의 중심세력이 유대인들라는 점에서 고맙기도 하다. 구약성경에 해당하는 《토라(Torah)》와 함께 유대인들이 생활지침서로 사용 하는 《탈무드(Talmud)》의 경우 '신앙과 철학이 담겨 있는 종교서적'이라기보다 '처세와 상술을 가르치는 우화집'이다. 이스라엘 멸망 이후 유럽에 이주했으나 기독교로 개종하기를 거부한 유태인들은 신분의 제약을 받아 농공업에 종사할 수도 없었고 관료가 될 수도 없었기에, 본의 아니게 고리대금업이나 전당포업과 같이 '천박한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생 계를 유지해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