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 행복한가 1533

진정 소중한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삶의 철학자

진정 소중한게 무엇인지 알려 주는 삶의 철학자 어느 가을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의 가방을 열어 보니 책 대신 은행잎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너무 예뻐서 책은 다 꺼내 버리고 은행잎을 가득 담아 온 아이. 어머니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요즘 유치원 가는 길에 동백나무 아래에서 오래 머뭅니다.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 아까워서 가방 속 책을 다 꺼내고 동백꽃 잎을 주워 담느라 바쁘거든요. 당신은 “책은 어디다 두고 꽃잎을 담아 왔니?” 라고 야단을 치는 어른인가요? 아니면 “네가 꽃을 그렇게 사랑하니 나도 참 기쁘다.” 라고 머리를 쓸어 주는 어른인가요? 하염없이 땅에 떨어지는 꽃잎을 가방에 가득 담아 온 아이의 마음. 아이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일깨워 주는 순수의 시인이..

무식한 아내라서 미안하다는 내 반쪽

무식한 아내라서 미안하다는 내 반쪽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아내가 묻습니다. 그녀 : 여보, 손익분기점이 뭐야? 나 : 응?! 그녀 : 오늘 다른 대표님이 손익분기점 뭐라 했는데 뭔지 몰라서 말 안 했어 그냥. 나 : …(너는 직원을 여럿 둔 사업자대표자나.) 어느 날 후식을 먹다가 아내와 대화 도중. 그녀 : 여보, 오늘 제일은행 문자 왔는데 이율변경? 이게 뭐야? 하나도 못 알아먹겠어. 나 : 그… 이자율이라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하잖아? 그 이자금액을 책정하는 기준이라 보면 돼. 그녀 : 그럼 첫 30일 0.01%는 뭐고, 이후 3%는 뭐야? 막 이렇게 바뀌는 게 맞는 거야? 나 : 음.. 이건 파킹통장이라 초반에 이율변경이 잦아. 그녀 : 파킹통장은 뭐야? 나 : 아 잠깐만, 나 화장실.(..

나 혼자 시대, <함께>라는 행복에 관하여

나 혼자 시대, 라는 행복에 관하여 미국의 커너먼 교수가 미국 기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누가 가장 피곤하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조사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죠. 1위는 남편, 2위는 자녀들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이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 귀찮고 힘든 것입니다. 나는 행복한가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임에 틀림없습니다. 행복은 큰 행운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기쁨에서 오고, 좋은 기분을 가질 수 있는 일에 투자하는 데에서 온다고 합니다. 즐겁지 않은 일을 수동적으로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의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행복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인 것이죠. 우리는 어려운 일에 도전했을 때 쉽게 해결되거나, 생각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되면 보람과 행복을 느낍..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m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 오월 한낮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모란 꽃 속에서 누군가 잠시 들려주고 다시 꽃 속으로 들어갔을 것 같은 말. 모란꽃에 실린 인생. 모란꽃으로 다시 살아나는 사랑. 비록 현실의 사랑은 잃었어도 끝내 마음 속 사랑까지는 잃을 수 없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정호승의 시 에서는 이렇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사람인 이상 우리는 누구나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친척은 고독이며 외로움이며 슬픔이기 때문이죠. 외롭다는 생각이 뼛속 깊이 절절하던 어느 날, 전철을 타고 가다가 따뜻한 풍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책을 보고 가던 중이었는데 앞에 앉은 학생이 피곤했던지 졸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몇 번이나 떨구더니, 책을 보고 있던 사람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학생이 편하게 머리를 기댈 수 있도록 자신의 어깨를 빌려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

바람결에 지나간 사랑의 향기가 느껴졌을 때

바람결에 지나간 사랑의 향기가 느껴졌을 때 가끔씩 가슴을 흔드는 몸부림 나붓이 들리는 귓가의 목소리 다정한 눈빛의 해맑은 미소가 라일락 향처럼 나에게 다가와 마음을 지우려 고개를 저어도 바람을 타고서 내곁을 맴도네 사랑의 아픔을 잊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조각된 듯하여 자제력 벗어난 감정의 이끌림 차라리 네손을 잡고서 갔으면 카페의 한구석 홀로한 시간의 타래를 둘이서 즐겁게 풀었지 파아란 하늘의 고요함 속으로 하이얀 그리움 바람에 흐른다 -김철성 시,

모든 에너지는 긍정의 기운에서 나온다

모든 에너지는 긍정의 기운에서 나온다 사람마다 각자 에너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란 활동하는 데 근원이 되는 힘을 가리키는데, 일이나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날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죠. 에너지란 서로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카페에서 일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1분에 한 번씩 한숨을 쉰 적이 있습니다. 계속 옆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오니 주변 사람까지 힘이 빠지고, 카페에 있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죠. 다들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만나고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없어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기분이 좋아지고 도리어 힘이 생기는 사람도 있죠. 대화를 나눌 때 부정적인 이야기만 오고 가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 반면, 웃음 가득한 사람과 ..

남들은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을 때

남들은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을 때 일하면 쉬고 싶고 그래서 쉬면 다시 일하고 싶어지는, 지겹도록 계속되는 삶의 굴레에 대해 생각해본다. 도무지 끝나지도 끊어지지도 않을 것 같은 이 속박에서 몇 해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분명 올해도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 그걸 견디는 성실함과 꾸준함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걸까, 아니면 타고나는 걸까. 극단에서 연극을 하며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을 견디고 끝내 50대가 되어서 주연의 자리를 얻어낸 배우의 인터뷰를 봤다. 환하게 웃을 때마다 세월만큼 접히는 주름에는 그의 인고와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무엇이 그를 멈춤 없이 나아가기를 지속하게 했는지 궁금했고 더 정확히는 부러웠다. 수분이 다 빠지고 생기를 잃어 점점 갈색..

혼자 살다 보면 문득 느끼게 되는 것들

혼자 살다 보면 문득 느끼게 되는 것들 1. 무엇보다 외로운 것은, 일 보고 집에 도착하면 껌껌한 집안 풍경과 차가운 집 온도입니다. 어떠한 소음 하나 없어 불을 켜기 위해 누르는 스위치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정말 혼자가 되었다는 그런 기분이죠. 2. 매번 배달만 시켜 먹으니, 엄마가 해 준 반찬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보내 주신 반찬은 잘 먹지 못하지만 엄마의 고생을 생각해서라도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자취방에 들른 엄마의 무거워진 표정을 볼 수 없기에. 3. 집순이 집돌이가 되어 갑니다. 혼자 있는 공간의 유일한 장점이라면 그 어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문에 혼술이 잦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4. 멀어지면서 애틋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향 친구, 대학 친구, 자주 싸우던 형제 ..

한발 물러설 곳을 미리 마련해 두는 습관

한발 물러설 곳을 미리 마련해 두는 습관 나에게는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습관이 있었다. 간절히 바라던 일을 결국은 이루어 내지 못하고 실패했을 때 상처를 받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일부러 내 모든 것을 내던지지 않았다. 내 마음은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꿈과 현실의 중간 어디쯤 적당히 제 몸을 걸치고 살았다. 그건 스스로를 자책하며 공격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방어이자 대비이기도 했다. 그런 자조적인 비겁함은 금방 몸에 익숙해져 버려서 관성의 법칙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을 살뜰히 보살펴 주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견딜수록 아주 천천히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제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닌 능력보다 더 멀리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