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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것들은 스스로 만난다

깊은 것들은 스스로 만난다 ​ ​인생의 절반을 산 지금 바다를 닮은 그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하고 있는 사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무심한 척하는 사람 ​ 그래서 언제 그 비밀을 드러낼지 모르는 바다를 닮은 그 한 사람 ​ 겨울 바다를 닮은 여름 바다를 닮은 봄 바다를 닮은 가을 바다를 닮은 늘 같아만 보이는 ​ 그러나 많은 것을 감추고 있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그런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 ​ 호숫가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봅니다. 호수는 늘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물결은 큰 파문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돌멩이를 던지면 예쁘게 파문이 일다가 잔잔해지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시치미를 뗍니다. 그 포용하는 모습이 면박한 노승을 닮..

뱀을 살려주고 구슬 얻은 임금

뱀을 살려주고 구슬 얻은 임금 ​ ​수나라 임금이 제 나라에 가다가 길가의 자갈밭에서 뱀 한 마리가 머리를 상하여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들어서 물에 놓아 주었다. 돌아오던 길에 뱀 구하던 곳에 다다르니, 그 뱀이 구슬을 물고 와서 임금에게 주었다. ​그러나 그 구슬을 받지 아니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발로 뱀을 밟고 놀라 깨니 구슬 한 쌍이 곁에 놓여 있었다. - ‘방생, 살생현보록’ 중에서 -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來迎)하다

닭을 위해 염불하자 부처님께서 닭을 내영(來迎)하다 ​ ​저희 처형의 딸, 다시 말해 저희 작은 조카딸은 어릴 적부터 남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제 아들이 막 출생할 무렵, 겨우 한 살 남짓밖에 안 되던 조카가 장모님과 함께 저희 집에서 한 달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집사람이 조카가 혼자서 뛰어노는 것을 보고서 뭐 하냐고 물었더니 “동생하고 놀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답니다. ​집사람이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기에 다시 “동생이 어디에 있니?”라고 물었더니, “둘째 고모의 배 속에 있잖아요.”라고 답했답니다. 조카딸의 집 근처에 있는 임산부들은 뱃속에 들어있는 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조카가 말만 하면 정확히 맞췄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매번 맞았답니다. 그..

대한민국 3% 엄마

– 특별한 아들이었군! 2021년 기준 한국 7~12세 아동 자폐증 발병율이 2.64%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7~12세 나이의 아이를 가진 엄마 중 2.64%밖에 안되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대략 3%.. 수능성적도 전국 3%에 들지 못했는데 우리 아들덕에 특별한 엄마가 된것 같다. 한 커뮤니티에서 아이의 장애등록에 대해서 찬반토론이 열렸다. 한 엄마의 게시글 때문이다. “아이에게 장애라는 낙인을 찍지마세요” 그 분의 요지는 아이가 어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내려 장애등록을 하지말고 장애가 없을거라는 믿음으로 아이를 키우면 현재 보이는 발달지연 증상들이 완화되고 비 장애인으로 자랄 것란 이론이다. 이 글을 제목부터가 문제가 있다. [낙인]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정의가 아래와 같..

인생을 낭비한 죄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쓴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을 맡아 더욱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수용소에 갇힌 빠삐용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누명을 밝히고자 했으며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탈옥은 쉽지 않았고 연이어 실패해 햇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징벌방에서의 어느 날, 그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 재판관은 빠삐용을 ‘죄인’이라 공격했고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지 죄가 없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때, 재판관은 다시 말합니다. “당신이 주장하는 사건이 무죄라고 하더라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한 것은 유죄다.” 빠삐..

반포보은ㅣ反哺報恩

반포보은ㅣ反哺報恩 ○ 자식이 부모에 은혜를 갚다, 까마귀의 효성 ○ 反(돌이킬 반) 哺(먹일 포) 報(갚을 보) 恩(은혜 은) 어머니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아이를 묻었다는 孫順埋兒(손순매아)나 각 지역에서 허벅지 살이나 손가락의 피를 바쳤다는 割股療親(할고료친), 斷指注血(단지주혈)의 효자 이야기가 전한다. 특이하게도 효자 이야기에 인간 아닌 까마귀가 들어가는 성어가 있다. 까마귀는 검은 색에 울음소리도 불길하다 하여 凶鳥(흉조)로 쳤다. 하지만 한쪽에는 三足烏(삼족오)라 하여 태양 속에서 산다는 세 발 가진 까마귀를 숭상했고,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慈烏(자오) 또는 孝鳥(효조)라 했다. 새끼가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反哺)을 길러준 은혜를 갚는 것(報恩)이라고 봤다. 反哺之孝(반포..

고사 성어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