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5 11

고요한 물이 깊어요

말을 많이 하면 생각이 많아져요. 생각이 많아지면 힘이 빠져요. 말을 많이 하면 말실수를 많이 해요. 말실수를 많이 하면 스스로 구속받고 장애가 많아져요. 말을 많이 하면 말의 가치가 떨어져요.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자신감도 없어지고 다른 사람이 우리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아요. 말을 많이 하는 대신에 기도와 만트라를 많이 하세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로 남을 속이는 습관이 있어요. 좋게 보이기 위해 사실을 조금 바꾸는데, 이것은 솔직하지 못한 거예요. 약간의 거짓말은 100% 거짓말이에요. 자신도 남들도 속이는 거예요. 거짓말을 자꾸 하면 친구도 없어져요. 습관이 되면 자꾸 해야 하고 거짓말 하나 때문에 거짓말을 100개 해야 해요. 좋게 보이기 위해 허풍 치는데 결국 결과는 원하는 것과 반대..

예수재(豫修齋)

예수재(豫修齋) ​ ​예수재(豫修齋)는 불가(佛家)의 대부분의 의식이 죽은 자의 명복을 바라는 것과 달리 생전에 산자가 자신이 죽은 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불교의식이다. 죽은 지 7일이 일곱 번 지나는 49일째에 지내는 의식인 49재와 같은 대부분의 천도재가 죽은 이를 위한 것이라면 예수재는 살아 있는 이가 자신의 사후를 위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밝히고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서원드리는 아름다운 의례이다. ‘미리 닦아 익힌다’는 예수(豫修)란 단어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생전(生前)이란 말과 더불어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齊)’라고 흔히 불리운다. 또한 사후세계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장보살이 주관하는 지옥세계의 소의경전인 "예수시왕생칠경(預修十王生七經)"과 관련이..

卍 ~불교 상식 2022.10.15

영산재(靈山齋)

영산재(靈山齋) ​ ​ ​죽은 자의 영혼이 평온한 다음 세계로 안전하게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원하는 불교의식을 총칭하는 천도재(薦度齋)의 종류로는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와 각배재(各拜齋)· 영산재(靈山齋)등이 있다. 이 중에서 영산재는 영산작법이라 불리울만큼 규모와 절차가 큰 의례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상징화 한 재(齋)이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발심시키고, 그에 귀의하게 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산재가 진행되는 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우선 의식도량을 상징화 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어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을 시작으로 괘불 앞에서 찬불의식을 갖는다. 정면 한가운데 걸린 괘불 앞으로 불보살(佛菩薩)을 모시는 상단(上壇), 신중(..

卍 ~불교 상식 2022.10.15

용왕의 자비

용왕의 자비 ​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에 센푸크라는 자비심이 깊은 대용왕(大龍王)이 살고 있었다. 항상 적당한 시기를 엿보아 비를 내리고, 오곡을 익혀 민중의 행복과 번영에 힘을 다하였다. 또 어떤 때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어 오계(五戒)를 가지고 보시청법(布施聽法)을 즐겨 나아가 세인(世人)의 사범(師範)이 되어 민중의 보리심을 일으켜서 여러 가지의 선업(善業)을 쌓아 그것을 무상(無上)의 즐거움으로 삼고 있었다. 그때에 남인도에 있는 한 사람의 바라문이 이 센푸크용왕을 잡아 자기 나라를 위하여 일을 시키고 싶어서 어느날 주문(呪文)을 외어 주력(呪力)으로 용왕을 붙들었다. 이 일을 보고 있었던 천신(天神)은 이만 저만한 큰..

이관규천ㅣ以管窺天

[이관규천ㅣ以管窺天] ○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니 뭘 알겠나 ○ 以(써 이) 管(대롱 관) 窺(엿볼 규) 天(하늘 천) 여름벌레가 얼음에 대해 왈가왈부하면 얼마나 우스울까? 이걸 하충어빙(夏蟲語氷)이라고 하지만, 견문이 좁은 것을 이르는 말은 수없이 많다. ​ 가장 널리 알려진 게 ‘우물 안 개구리’인데, 개구리와 하늘을 결합한 단어로는 정저와(井底蛙) 정중지와(井中之蛙) 정중관천(井中觀天) 정중시성(井中視星) 좌정관천(坐井觀天) 등을 꼽을 수 있다. ​ 대롱, 즉 관(管)을 이용해 만든 말을 살펴본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춘추시대 말기, 나중에 의성(醫聖)으로 불린 편작(扁鵲)이 괵(虢)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다. 태자가 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편작은 시의를 찾아가 무슨 병인지, 지금 ..

고사 성어 2022.10.15

적우침주ㅣ積羽沈舟

[적우침주ㅣ積羽沈舟] ○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 積(쌓을 적) 羽(깃 우) 沈(잠길 침) 舟(배 주)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①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 ②또 작은 것, 힘없는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이 됨 작은 물건이라도 꾸준히 모으면 나중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대표적인 속담이 ‘티끌모아 태산’이고 들어맞는 성어가 塵合泰山(진합태산)이다. ​ 90세 되는 노인이 마을 앞뒤의 산을 대를 이어 옮긴다는 愚公移山(우공이산)이나 도끼를 갈아 바늘 만들기란 磨斧作針(마부작침). 또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穿石(수적천석), 이슬이 바다를 이루는 露積成海(노적성해) 등이 있다. ​ 여기에 더하여 새의 깃이라도 쌓이고 쌓이면(積羽)..

고사 성어 2022.10.15

유예불결ㅣ猶豫不決

[유예불결ㅣ猶豫不決] ○ 머뭇거리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 猶(오히려 유) 豫(미리 예) 不(아닐 불) 決(결단할 결) 일을 앞두고도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것이 猶豫(유예)의 본 뜻이다. 법률용어지만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執行(집행)유예는 범죄자에게 형 선고에 앞서 정상을 참작하여 일정한 기간 집행을 연기해 주는 제도다. ​ 起訴(기소)유예, 宣告(선고)유예도 제법 들어본 적이 있고, 대학에서 일정한 기간 졸업을 연기해 주는 卒業(졸업)유예까지 있다고 한다. ​ 이렇게 선의의 뜻 말고 눈앞에 닥친 일을 질질 끌거나 결행하지 못하는 뜻으로는 의심이 많은 여우가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는 狐疑不決(호의불결)과 같다.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狼狽(낭패)를 봤다고 하는데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패..

고사 성어 2022.10.15

아심여칭ㅣ我心如秤

[아심여칭ㅣ我心如秤] ○ 내 마음이 저울과 같다. 마음의 공평함 ○ 我(나 아) 心(마음 심) 如(같을 여) 秤(저울 칭) 나의 마음(我心)이 마치 저울과 같다(如秤)는 이 말은 모든 일에 공평무사해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개입시켜 처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성어가 蜀(촉)나라의 뛰어난 지략가 諸葛亮(제갈량)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더욱 그럴듯하다. 이름보다 字(자)인 孔明(공명)으로, 또 臥龍(와룡)선생으로 잘 알려진 제갈량은 상벌을 공정하게 시행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 그가 저울처럼 공명정대하게 법을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가 장수 馬謖(마속)을 패전 책임을 물어 참형한 泣斬馬謖(읍참마속)이다. ​ 마속은 절친한 친구 馬良(마량)의 동생이기에 더욱 쓰라렸지만 사사로운 정에 흔들리지 않았다. 조그만..

고사 성어 2022.10.15

회벽유죄ㅣ懷璧有罪

[회벽유죄ㅣ懷璧有罪] ○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 懷(품을 회) 璧(구슬 벽) 有(있을 유) 罪(허물 죄) 옥을 품고 있는 것이 죄, 분수에 맞지 않는 짓을 하면 재앙이 옴 左丘明(좌구명)이 쓴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실려 있는 내용인데, 춘추시대 虞(우)나라 임금의 동생인 虞叔(우숙)에게는 아주 값진 옥이 하나 있었다. 흠집이 없고 아름다워 누구나 탐내던 중 형인 임금도 욕심이 나서 옥을 달라고 했다. 처음 거절했던 우숙이 얼마 후에 周(주)나라 속담을 생각하고 후회했다. ‘필부는 죄가 없어도 좋은 옥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 (匹夫無罪 懷璧其罪/ 필부무죄 회벽기죄).’ 공연히 이런 것을 가지고 있다가 재앙을 당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을 시켜 왕에게 구슬을 바쳤다. 얼마 ..

고사 성어 202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