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밴 고기 1965년 충북 서산에 삼대가 오붓하게 사는 가족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불심이 돈둑하여 일찌기 할아버지를 여의고 절에 가서 기도 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어느 해 봄, 딸 셋을 낳고 얻은 여섯살 난 귀염둥이 손자인 광철이 갑자기 되오줌을 싸고 열이 불덩이 같아 사경을 헤메는 것이었다. 그날 밤으로 차를 전세내어 부랴부랴 서울 큰 병원으로 올라가 입원을 시키게 되었다. 이 검사 저 검사 하고 주사를 꼽고 목으로는 호수를 끼워 넣고 하여 어린 '광철'의 몰골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할머니는 주야로 광철이 옆에 붙어 관세음보살님만을 열심으로 불렀다. 그러나 어린 손자는 갈수록 파리하여 졌고 이제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서는 아직은 숨이 붙어 있기에 막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