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 스님 좋은 말씀

세 치의 혓바닥

갓바위 2019. 1. 4. 11:17
  세 치의 혓바닥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 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 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 말해 버리고
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 버리면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게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
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 마음이 다스려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자기 소리는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훌륭한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를 못했다면
앵무새와 그 무엇이 다르리요!
세 치의 혓바닥이 여섯 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 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