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생살여탈ㅣ生殺與奪

갓바위 2022. 9. 14. 08:10

○ 살리고 죽이는 일과 주고 빼앗는 일
○ 生(날 생) 殺(죽일 살) 與(줄 여) 奪(빼앗을 탈)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

이 말이 사용된 역사는 더 오래 됐겠지만 조선 초기 칠삭둥이 韓明澮(한명회, 澮는 봇도랑 회)가

首陽大君(수양대군)을 도와 1453년 癸酉靖難(계유정난)을 일으킬 때 자신들을 반대하는

조정 대신들의 명단을 적어 처치했다는 사극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거나 죽이고(生殺) 거기에 재물까지 자기 기분대로

주고 뺏는다(與奪)는 이 말은 韓非(한비)의 역저 '韓非子(한비자)'에 실려 있다.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정치원칙을 말한 三守(삼수)편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히 보자.

 

첫째 군주는 신하들이 권력의 핵심에 있는 자들의 행동을

간언했을 때 그 말을 누설하지 말아야 하고,

둘째 신하들을 좋아하고 미워할 경우 측근들의 의견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군주가 할 일을 신하들에게 일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 그렇게 하면 '신하가 정권을 잡아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기틀이나,

벼슬을 주고 빼앗는 힘이 대신에게로 넘어갈 것

 

(因傳柄移藉 使殺生之機 奪予之要在大臣/ 인전병이자 사살생지기 탈여지요재대신)'

이라 권고한다. 한비자는 秦始皇(진시황)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法家(법가)의

사상가로 꼽히지만 무자비한 법치는 냉혹한 술책이란 비난도 동시에 받았다.

 

후일 재상 李斯(이사)의 시기를 받아 옥에 갇혔다가 자살하게 된다.

生之殺之(생지살지)도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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