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7

모서리가 부드러운 나이

모서리가 부드러운 나이 모난 바위도 세월이 흐르면 풍파에 깎여 두루뭉술 유연해지는데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모가 난다는 것은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닐까? '저 분은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각진 것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젊을 때야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도전적인 시기니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인생수업을 제대로 한 나이까지 그런다면 정 맞기 십상이다. 아주 좋다거나 ,아주 싫다거나 극단적인 것이 없어져야 할 나이다. 그렇다고 자기 주관까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타인의 다양한 생각까지 받아 줄 유연함과 공감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생각은 ..

속 썩이는 자식

속 썩이는 자식 우리가 육근(六根) 육식(六識)으로 대하는 현상은 인연(因緣) 관계일 뿐이에요. 유식한 말로 연기법(緣起法)이라고 그래요. 서로서로 원인이 결과가 되고, 결과가 원인이 되고, 태어났으면 죽고, 봄이 되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계절이 바뀌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돌아가는 이 모습들을 현상, 그걸 연기법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당연한 결과들이 지금 나타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규정을 짓고 거기에 기분이 좋고 나빠지면 그건 제 업(業)이 발동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부처님이나 보살님이나 조사스님이나 아라한들은 이미 마음을 깨친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 어떤 것을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아. 태풍이 와도 별로 마음이 안 동해. 지진이..

문수 스님의 질타와 불교인의 과제

문수 스님의 질타와 불교인의 과제 ​ 한 스님이 몸을 불살랐다. 남 보란 듯한 시위가 아니었다. 재가 될 때까지 홀로 계셨다. 혼자 앉아 성도하신 부처님처럼, 자문자답(自問自答)의 시현이었다. 뭇 생명들의 삶터가 무너지고 있는 낙동강, 그 지류인 위천의 둑방위에서였다. 반듯하게 접어 놓은 승복과 주머니 속 수첩에 유언이 적혀있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우리 사회의 최고통지권자를 향해 외친 객혈 묻은 질타였다. "원범, 각운 스님 죄송합니다. 후일을 기약합시다." 구도의 길에서 '전부'라는 도반스님의 저미듯 아플 가슴을 보듬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유서 아래 이름을 남겼다. '문수(文殊)'라..

불교 수행의 단계와 목표

불교 수행의 단계와 목표 ​ 설일체유부(設一切有部)의 교학에서는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과정을 '삼혜구족(三慧具足) → 신기청정(身器淸淨) → 오정심(五停心) → 별상념주(別相念住) → 총상념주(總相념住) → 사선근(四善根)→ 견도(見道) → 수도(修道) → 무학도(無學道)'의 순서로 정리한다. 수행의 종점인 무학도의 성자가 아라한이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기에 무학도라고 부른다. 이런 수행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깨달음에 이르는 지도를 익혀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이다.(삼혜구족). 그리고 나서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신기청정) 거친 번뇌를 완화시키는 수행을 한다. 예를 들어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비관을 닦고 탐욕이 많은 사람은 부정관을 닦아서 거친마음을 진정시킨다..

나에게 인생이 귀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시

나에게 인생이 귀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 시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 조동화 시, 한 사람이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님을, 하나의 응원과 사심 없는 위로, 축복이 함께 하는 시. 사람이 소중하다고 나에게 알려준 시. 시 한 편이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태줄 것을 믿는다.

그들은 외쳤다

그들은 외쳤다 이범재 애국지사 (16세) – 1916년 ~ 1953년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오흥순 애국지사 (18세) – 1901년 ~ 1950년 – 1992년 대통령 표창 안옥자 애국지사 (17세) – 1902년 ~ 미상 – 2018년 대통령 표창 최강윤 애국지사 (18세) – 1901년 ~ 1959년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소은명 애국지사 (14세) – 1905년 ~ 미상 – 2018년 대통령 표창 성혜자 애국지사 (15세) – 1904년 ~ 미상 – 2018년 대통령 표창 박양순 애국지사 (17세) – 1903년 ~ 1972년 – 2018년 대통령 표창 김세환 애국지사 (17세) – 1916년 ~ 1977년 – 2006년 건국포장 이병희 애국지사 (19세) – 1918년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