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3 7

딸의 첫 생일 파티를

딸의 첫 생일 파티를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33살 여성, 아테나 크루거는 지난 2013년 가을 아이를 가졌다. 2011년 결혼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사랑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임신 중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2014년 5월 6일. 딸 아마리(‘신의 기적’이라는뜻이다)는 예정일보다 두 달 빨리 태어났다. 덕분에 엄마는 집중적인 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곧 완치 판정을 받는다. 행복한 나날이 이어질 것만 같았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2014년 9월 아테나 크루거의 암은 재발했다. 뇌에까지 퍼져 있었다. 그리고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테나 크루거는 투병 생활 중에도 육아에 온 힘을 다했다. 육아와 투병을 병행하며, 그 과정을 블로그등을 통해 ..

어머니인 모든 중생을 위해 올리는 차례

어머니인 모든 중생을 위해 올리는 차례 ​ 조선새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정착한 유교적인 관혼상제 의례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제례일 것이다. 고조부모까지 기일에 지내는 것을 기제사라고 부르고, 이들 4대까지의 조상을 대상으로 설이나 한가위 같은 명절에 지내는 것을 차례라고 부른다. 가정의례준칙이 선포된 수에는 이들 제례가 간략해져서 제주로부터 2대조의 조상, 즉 조부모까지를 그 대상으로 삼아야 하지만, 이런 준칙이 그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고 지역마다 집안마다 제례에 참가하는 사람의 범위와 대상, 음식의 종류와 순서 등이 각양각색이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의 경우도 4대를 넘어 돌아가신 조상 전체를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최근에 조계종 포교원에서 재가불자를 위한 제례 지침서인 《불교상제례안내》를 발간하..

생각 때문에

생각 때문에 우리가 현실 생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가오는 모든 것을 받아줘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살면서 좋은 점 나쁜 점 할 것 없이 받아줘야 되고, 친구간이나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주고 받는 모든 것에 이해타산이 따르는데, 이런 사람관계에서 모든 걸 받아줘야 되고, 자연계도 받아줘야 되고, 이별도, 슬픔도, 괴로움도, 죽음도, 다가오면 받아줘야 합니다. 모든 건 여러분의 생각입니다. 생각이 없으면 창조가 안됩니다.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미리 생각으로 완성이 돼야 밖으로 휴대폰을 만들어 내고, 오늘 절에 가야겠다, 뭘 해야겠다 하고 일차적으로 생각이 나야지 안 나오고는 행동을 옮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좋은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생각을 고약하게 해 가지고 좋..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는 관세음보살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는 관세음보살 불교적인 결혼예식 ​ 참으로 엄망진창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치러지는 결혼식 대부분이 그렇다는 말이다. 서양의 성당이나 교회에서 치러지던 기독교 방식의 결혼식이 그대로 이식되었기에, 목사나 신부(神父)의 역활을 대신하여 주례가 있고, 신랑은 검은 양복을 입고 신부(新婦)가 하얀 드레스에 면사포를 쓴다. 이 이외의 절차는 서양의 것도 아니고 우리의 것도 아니다. 결혼식장이 위치가 어떻든 간에 주례가 선 곳을 '북쪽'으로 간주한다. 객석에서 주례를 바라보면서 우측은 동쪽이고 좌측은 서쪽에 해당한다. 동아시아의 음양(蔭陽) 이론에 부추어 볼 때 신랑 측의 하객은 양의 방향인 동쪽인 우측에 앉아야 하고, 신부 측의 하객은 음의 방향인 서쪽인 좌측에 앉아 야 한다. 서양의 기독..

오십,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한 생활의 지혜

오십,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한 생활의 지혜 오십, 지금은 가사노동을 할 때 다음 순서를 생각하면서 합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하면서 다음 일을 준비하는 태도는 무척 중요하죠.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쓸데없이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을 준비해가며 일하면 어떤 노력도 헛되지 않고 순조롭게 잘 굴러 가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일상적인 청소나 집안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궁리하거나 지혜를 짜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지니는 편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입니다. 사용한 직후가 바로 손질할 때입니다. 물건을 사용했다면 반드시 손질해두는 습관을 지니도록 합니다. 사용한 직후엔 더러움이 심하..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 사람이 말하는 것은 2∼3년이면 배우지만 듣는 것을 배우기까지는 8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경청은 평생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듣는 방식에는 네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판단하며 듣는 것, 질문하며 듣는 것, 조언하며 듣는 것, 감정 이입하며 듣는 것입니다. 한자 ‘들을 청(聽)’은 여러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풀이해 보면 ‘듣는 것이 왕처럼 중요하고 열 개의 눈으로 보듯 상대방에게 집중해 상대와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서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집중과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들어 달라고 떼쓰는 삶’보다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