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천사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엔 성경 속의 천사를,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보이지 않게 내 곁에 존재하며 나를 도와주는 구원의 천사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에 그리던 천사는 두 날개를 눈부시게 달고 새들보다 가볍게, 때때로 독수리보다 힘차게 하늘을 날아 내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즈음 만나는 천사들은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친구이기도 하고 내 아내와 같은 모습을 한 중년 여성들이기도 하고 내 아들의 나이와 같거나, 내 딸의 모습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세상엔 천사가 하나뿐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뜨거운 한 여름에 자동차 타이어가 터진 적이 있습니다. 뙤약볕 아래 서 있기도 힘든 열기 속에서 난감한 마음에 어쩌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