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플렉스하는 법 백수가 되었다고 원래 가지고 살던 욕구까지 싹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월급쟁이 시절 소비요정이었던 나는 성과급이 들어오면 백화점으로 달려가 명품백도 종종 질렀고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외치며 마구마구 사들였다. 그리고는 흡족한 소비를 자화자찬하며 들고 쓰곤 했었다. 그 버르장머리, 솔직히 백수가 되었다고 아주 없어지진 않았다. 백수가 되어 명품백을 가지고 나갈 데가 없으니 가방욕심은 사라졌다. 대신 다른 품목에 대한 욕구가 싸악 올라왔다. 매일 쓰는 접시며, 컵, 그리고 트레이닝복? 주1회 청소기 돌릴 정도면 부지런하다 생각했던 나도 집에만 있으니 매일같이 청소를 하는 사람이 되었고 청소도구에 대한 욕심, 이를테면 먼지흡입과 물걸레청소, 그 물걸레를 심지어 자동으로 빨아주기까지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