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8 4

무정 설법 ​

무정 설법 ​ ​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적벽부란 시를 쓴 북송 제1의 시인. 독서가 만권에 달하여도 율을 읽지 않는다며 초유의 필화 사건을 일으켰던 소동파,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학문이 없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찬 소동파가 성총 선사에게 법을 물었습니다. 성총선사는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그대는 어찌 유정설법만 들으려 하고 무정설법은 듣지 못하느냐?' ​ 어떻게 하면 무정설법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일념으로 하산하던 소동파는 마침 계곡 옆을 지나다가 물소리를 듣고 마음이 활짝 열리며, 다음과 같은 오도송을 읊게 됩니다. ​ 溪聲便是長廣舌(계성변시장광설) 계곡의 물소리가 부처님의 음성인데 山索豈非靑淨身(산색기비청정신) 저 산 빛이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런가? 夜來八萬四千揭(야래팔만사천게) 이 밤에 팔만..

단주에 새길 글귀

단주에 새길 글귀 삼귀의, 십선계, 육바라밀 ​ 염주를 수주(數珠)라고도 부른다. 염송(念誦)의 회수를 세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8염주를 많이 사용한다. 불보살의 명호나 다라니를 염할 때, 혹은 삼귀의를 다짐하면서 구슬을 한알씩 넘겨서 다시 처음의 매듭으로 돌아오면 108번을 염한 것으로 계산된다. 염주를 돌리면서 삼귀의를 다짐하면 번뇌가 소멸하고 불행을 예방하며, 부처님의 명호를 염하면 각종 불국정토나 하늘나라에 태어난다고 한다. 염주의 의미와 사용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목환자경(木환子經)》에서는 구슬의 수가 108알이 되어야 한다고 설하지만《수주공덕경(數珠功德經)》에 의하면 54알이나 27알이나 14알의 염주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108염주에서 반씩 줄여나가는 것이다. 54알..

무애심 무애행

무애심 무애행 마음이 아프더냐? 그러나 좋은 일도 그른 일도 다 지나갈 것이다. 삶이란 나도 모르게 지은 대가를 치르며 사는 것. 그래서 내 앞에 나타난 업연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것이다. ​ 평소에 일어나는 걱정 근심은 지금보다 더 큰 걱정 근심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과 괴로움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각기 다른 관점에 의해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 차이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서 큰 고통을 느끼는 반면, 어떤 사람은 돈보다 몸이 아파서 고통을 느끼며, 또 어떤 사람은 자존심이 상하여 고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못하여 고통을 느낍니다.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건강하면 건강한 대로, 자존심을 채우면 채우는 대로, 하고..

수계의 융통성

수계의 융통성 ​ 불자와 비불자를 가르는 기준은 수계 여부에 있다. 가장 근본적인 계는 삼귀의 계다.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 즉 불 · 법 · 승의 삼보를 믿고 의지하겠다는 다짐이다. 삼귀의계를 수지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불자가 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오계를 수지할 수 있다. 오계란 "산 것을 해치지 않겠다"는 불살생계, "남의 것을 훔치지 않겠다.'는 불투오계, "삿된 음행을 하지 않겠다. 는 불사음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불망어계,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불음주계의 다섯 가지 윤리 지침이다. 일반적으로 재가불자를 위한 수계식에 참석할 경우 이런 오계를 받게 되는데, 불자가 되고 싶어도 이런 다섯 가지 윤리지침을 다 지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망설인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