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승패가 없다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 일의 진행을 거스르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불전에 막 밝힌 촛불이 꺼지거나, 제사상에 차려진 음식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면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란 지레짐직으로 괜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대장군이 하늘에 이기기를 빌고, 적국의 대장군 또한 하늘에 승리를 빈다면 하늘은 누구의 소원을 들어주냐"는 학인의 물음에, 서산대사께서는 "하늘에는 이기고 지는 일도 없고, 길흉 따위도 없다"고 한마디로 딱 잘라 대답하셨습니다. 하늘에 소원을 빌어 성취하려는 욕심이 있는 까닭에 불단의 촛불이 꺼질 때 두려워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북소리에 깨달아 얻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