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4

눈에 졸음만 없다면

눈에 졸음만 없다면 ​ 일체유의법(一切有爲法)이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이니라! ​중생들이 있다고 보는 것들이 다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 같고, 그림자와 같다는 금강경의 말씀입니다. ​ 청화스님은 "허상을 허상으로 알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중생의 아견이요, 아집이다. 중생의 견해로 보면 주관과 객관이 서로 구분되어 존재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모두가 다 허망한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아견, 아집으로부터 벗어나 허망을 허망으로 볼 수 있기 위해선, 삶이한 큰 꿈을 깨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깨야 될 꿈이 있고,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할 내가 있다는 꿈을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까요? ​3조 승찬스님께서 일러주신 꿈을 깨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눈에 졸음만..

전생기억

전생기억 어제 오전 명상할 때 보았던 과거생의 아버지로 보이는 콧수염이 많이 난 남자가 과거생의 오온인 갓난아이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도 역시 유사한 장면이 보인다. ​ 그리고는 첫 번째 전생의 어머니의 태에 다시 들어갔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아버지는 보이는데 어머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태에 들어 다시 시간을 거슬러 자궁안의 밝음과 어두움, 두근거림과 안정감을 느끼면서 첫 번째 전생의 재생연결의 순간으로 올라갔다. 역시 빛이 밝아졌고 30가지 물질의 생성을 보았다. ​하지만 금생처럼 구분하는 것처럼 확연히 구분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마음집중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은 아닌가 추측해 본다. ​ 재생연결의 순간을 넘어 두 번째 과거 생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떠오른 것은 합장하고 있는 여인..

무소유도 버겁다

무소유도 버겁다 ​ "우리는 필요에 의해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것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매인다는 의미이다." ​ 수필집 〈무소유〉에 나오는 법정스님의 말씀입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이 얽매이는 일을 줄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무엇은 필요하지 않다는 분별을 일으킨 뒤, 그것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얽매이지 않게 된다면, 여전히 '나' 가 남아서 '소유하지 않음에 따른 얽매이지 않음'을 소유한 채 그같은 경계에 얽매인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 '나'의 마음이 탐착하는 이러저러한 환경과 대립함이 없이 무소유조차 내려놓은 아공(我空) 법공..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 오늘 내가 거처하는 우담 토굴의 새벽도량석 은 제빛 구름사이로 눈썹달이 흐르고 있었다. 달이 가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흐르니 달이 흐르는 것 같았다. 뜸 부엉이가 어둠움 속에서 구슬프게 운다. 땅 위에서 흐르는 냇물 수만수천 강이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흐르지만 끝내 모두는 바다에 모인다. 온갖 산들이 저마다 높지만 그 뿌리는 연결되어 수미봉을 향해 붙어 있는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특성은 자연계에 존재하고 생, 노, 병, 사. 하지 않은 것이 없다. 수만수천의 각기다른 생명의 인자는. 나팔꽃은 나팔꽃 되로 장미꽃 은 장미꽃 되로 피여난다. 소나무는 소나무 인자로, 싹이 트고 버들나무는 버들나무 인자로, 해와 달을 의지해서 자란다. 호랑이는 호랑이 사자는 사자 사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