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1 6

성불사 여승을 겁탈하다

황일석은 과거에 또 낙방하고 터덜터덜 한달 만에 집으로 내려왔다.삽짝을 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고개 들어 집을 보니 초가삼간 지붕은 썩어서 잡초가 우거졌고 마루짝은 꺼져 이빨이 빠질듯하고 기둥은 기울어져 집이 쓰러질 듯하다. “아부지!” 삼남일녀가 맨발로 마당을 가로질러 남루한 황일석의 두루마기에 파묻힌다. 부엌에서 뛰쳐나온 아이들 에미는 남편의 표정에서 또 낙방했다는 사실을 읽고 털썩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몸 성히 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를 한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지 애비 두루마기를 잡고 반가워서 야단인데 말뚝처럼 우두커니 선 황일석의 두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황일석은 곰팡이 슨 방으로 들어가 책을 한아름 들고 나와 부엌 아궁이 앞에 쏟았다. “여보! 이게 무슨 ..

여섯바리의 동물과 한 개의 기둥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서쪽에 있는 쿠센미국의 쿠시라원(園)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로 수행자들에게 설법하시었다. 어떤 사람이 집에서 여섯 마리의 동물을 기르고 있었다. 그 여섯 마리의 동물이란 개와 새와 독사 그리고 여우와, 악어와, 원숭이였다. 이들 동물들은 집안의 한 개의 기둥에 단단히 묶여져 있었다. 그렇지만 이 여섯 마리의 동물들은 결코 집안에 묶여서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을 탓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제각기 가고싶어 하고 있었다. 개는 마을로 가고 싶었다. 새는 창공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뱀은 구멍에 찾아들고 싶었다. 여우는 산으로 가고 싶었고, 악어는 바다로 가려고 했고, 원숭이는 숲으로 달아나고 싶었다. 그들은 ..

자녀를 망치는 부모의 행동

어느 부모나 자녀를 잘 키우고 싶어 하지만 반면 자녀를 망치는 부모의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자녀가 사방에 흩어놓은 물건들을 매번 치운다. 아이는 커서도 모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것이다. 둘째, 밥투정 옷 투정 등 불평을 할 때 모두 들어준다. 아이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할 것이다. 셋째, 자녀 앞에서 자주 부부 싸움을 한다. 아이는 불안하고 난폭한 사람이 될 것이다. 넷째, 자녀 앞에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아이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다섯 번째, 잘못을 저질러도 대충 넘어간다. 아이는 나중에 더 큰 잘못을 할 것이다. 여섯 번째,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준다. 아이는 점점 요구하는 것이 커질 것이다. 일곱 번째, 늦게 귀가해도 무관심하다. 아이는 방탕한 길로 빠질 것이다. 여..

인금지탄ㅣ人琴之歎

○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 ○ 人(사람 인) 琴(거문고 금) 之(갈 지) 歎(탄식할 탄)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육조시대 晉(진)나라 王獻之(왕헌지)가 죽자 절친했던 친구가 왕헌지의 거문고를 탄주했지만 음률이 맞지 않자 한탄하여 ‘아, 사람과 거문고가 함께 갔구나’ 하며 탄식한 일. 왕헌지는 王羲之(왕희지)의 아들.

고사 성어 2022.08.31

공옥이석ㅣ攻玉以石

○ 옥을 가는 데 돌로 한다 ○ 攻(칠 공) 玉(구슬 옥) 以(써 이) 石(돌 석) 옥을 가는 데 돌로 한다는 뜻으로,천한 물건(物件)으로 귀(貴)한 것을 만듦을 이르는 말이다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他山之石(타산지석)이란 말과 짝으로 ‘詩經(시경)’에서 유래했다. 중국 최고의 시집으로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는 시를 모은 시경은 孔子(공자)가 직접 정리하는 등 애지중지했던 책으로 유명하다. 小雅篇(소아편)에서 숨어사는 현인을 노래했다는 鶴鳴(학명)에 나온다.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우니 그 소리 들판에 울려 퍼지네 (鶴鳴于九皐 聲聞于野/ 학명우구고 성문우야), 물고기 물속에 잠겨 있다가 때로는 물가에도 나온다네 (魚潛在淵 或在于渚/ 어잠재연 혹재우저)’라..

고사 성어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