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6 8

맹참봉과 신서방의 사연

동지섣달 짧은 해가 오늘따라 왜 이리 긴가. 어둠살이 사방 천지를 시커멓게 내리덮자 마침내 신 서방이 열네 살 맏딸을 데리고 맹 참봉 사랑방을 찾았다.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신 서방은 말없이 한숨만 쉬고, 맹 참봉은 뻐끔뻐끔 연초만 태우고, 신 서방 딸 분이는 방구석에 돌아앉아 눈물만 쏟는다. “참봉 어른, 잘 부탁드립니다. 어린 것이 아직 철이 없어서….” 맹 참봉 사랑방을 나온 신 서방은 주막집에 가서 정신을 잃도록 술을 퍼마셨다. 이튿날,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 신 서방은 술이 덜 깬 걸음으로 맹 참봉을 찾아갔다. “참봉 어른, 약조하신 땅문서를 받으러 왔습니다. ” 맹 참봉이 다락에서 땅문서를 꺼내 신 서방에게 건넸다. 노끈을 풀어 땅문서를 보던 신 서방이 “다섯 마지기밖에 안 되네요. 나머지 다..

신선과 왕도(3)

그런데, 셋째 왕자는 눈물 속에 아버지 왕의 장례를 끝마치고, 왕위를 이어 많은 나라들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 뒤 四십 四년 동안은 대왕의 후계자로서 훌륭히 국정을 지켜나갔다. 그리하여 그 위력은 널리 나라 안팎에 시행되었다. 그러나 그 뒤부터는 점점 탐욕이 생기고, 백성들의 신망을 잃어, 얼마 안 가서 왕궁은 만 백성의 원망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여러 작은 나라의 왕과 셋째 왕자를 내세운 여러 신하들은, 셋째 왕자에게 기대하였던 국운의 신장은 하루아침의 꿈으로 화하고, 앞길에 보이던 광명은 암흑으로 변하였다. 그들은 몹시 실망하고 그 반동으로서 걸핏하면 생각나는 것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두 왕자의 일이었다. 더욱이, 두 왕자는 그 뒤 신선의 길을 닦고 드디어 신통력을 체득하여 ..

신선과 왕도(2)

대왕의 죽음은 순식간에 나라 안에 퍼졌다. 백 사람의 신하는 울면서 달려오고, 백 사람의 부인은 눈물에 젖어 몸을 땅위에 내어 던졌으며, 군중은 왕궁 앞에 모여들어 눈물에 소매를 적시었다. 그러나 대왕의 죽음을 가장 슬퍼해야 할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왕자이어야 할 것이다. 셋째 왕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당하여 슬픈 나머지 쓰러져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한때는 기절을 하였을 정도다. 그러나 첫째 왕자는 그저 잠자코 눈물 하나 흘리지 아니하였다. 둘째 왕자는 아버지 머리맡에 앉아서 약간 눈물을 흘렸을 뿐이었다. 다같이 대왕의 피를 받은 세 사람의 왕자의 세 가지 모습의 이 정경은 여러 신하들에게 이상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 중에서도 정승은 특히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백 사람의 대신 중에서 정승 벼슬에 ..

가시와 같은 사람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 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 초식동물은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에 있는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저 떡갈나무는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 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고 있지. 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 반항 한 번 못하고 당하고만 있어.”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이 숲속으로 왔습니다. 그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 보고 다가서다가 그만 장미 가시에 찔리고 말았습니다. 울상이 된 소녀는 떡갈나무를..

타마린드

8월 16일 오늘의 꽃 이 름 : 타마린드(Tamarindus) 학 명 : Tamarindus indica 과 명 : 콩과 분 포 : 인도네시아·인도 등의 건조한 열대지방 서 식 : 건조한 열대지방에 분포 크 기 : 높이 약 20m 개 화 : 5∼9월 꽃 말 : 사치(luxury / extravagance)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열대지방 원산이다. 높이 약 20m이다. 잎은 홀수 깃꼴겹잎이며, 20∼40개의 작은잎이 있다. 작은잎은 긴 타원형이며 길이 1.5∼2cm이다. 꽃은 5월 상순에서 9월 중순에 피는데, 총상꽃차례에 5∼12개의 꽃이 달리며 노란색 바탕에 자줏빛이 섞인 붉은 줄이 있고 뒷면은 흰색이다. 꽃잎은 5개 중에서 2개가 퇴화한다. 열매는 길이 약 20cm, 나비 약 2.5cm이고 외과피는 ..

단료투천ㅣ簞醪投川

○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쏟다 ○ 簞(소쿠리 단) 醪(막걸리 료) 投(던질 투) 川(내 천)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쏟다, 위아래 모두 고락을 같이 하다. 장수가 한 광주리의 술을 강물에 풀어 군사들과 함께 마신다는 뜻으로, 아랫사람들과 고락을 함께 겪음을 이르는 말. 장수와 병사에 대해 명쾌하게 그 관계를 설명한 것에 黃石公(황석공)의 ‘三略(삼략)’이 있다. 漢(한)나라 張良(장량)에게 노인이 전해줬다는 병법서다. 上略(상략) 부분에 상하가 더불어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편안함과 위험을 같이 한다면 전투를 할 때 전승할 수 있다며 이어진다. ‘옛날 용병을 잘 하는 장군에게 어떤 사람이 큰 광주리에 술을 담아 보냈더니, 장수는 술을 강물에 던져 부하와 함께 흐르는 물을 마셨다 (昔者良將之用 有饋簞醪者..

고사 성어 2022.08.16

군욕신사ㅣ君辱臣死

○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 君(임금 군) 辱(욕될 욕) 臣(신하 신) 死(죽을 사) 임금이 치욕(恥辱)을 당(當)하면 신하(臣下)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臣下)는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주욕신사(主辱臣死)라고도 한다. 군주가 치욕을 당했을 경우 신하는 목숨을 버리고 그 치욕을 씻어야 한다는 것으로, 신하는 군주와 생사고락을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8국의 역사를 기록한 국어(國語)의 월어(越語)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춘추시대 월(越)나라의 왕 구천(勾踐:재위 BC 496∼BC 465)은 후이지산[會稽山] 싸움에서 오(吳)나라의 왕 부차(夫差:재위 BC 496∼BC 473)에게 패하였다가, 2..

고사 성어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