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명의 제자들은 이것을 보고 놀랐다. 역관들은 눈을 가리고 몰래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인은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태연히 있었다. 『이번에는 두 발을 끊을테니 어떨까?』 『반드시 참겠습니다.』 왕은 또 선인의 두발을 끊어 버렸다. 피는 대지를 물들였다. 그러나 선인은 몸과 마음에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악마에게 사로잡힌 것처럼 날뛰는 왕은 다시 선인의 귀를 자르고 코를 베어 냈다. 그런데도 선인은 다만, 『나는 모든 괴로움을 기꺼이 참겠습니다.』 하고 외칠 뿐이었다. 차례로 손, 발, 귀, 코를 잘린 선인은 인욕의 길을 단련하기 위하여 이러한 고난을 잘 참아갔다. 그때 갑자기 천지가 육종(六種)으로 진동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스승이 고난을 참고 있는 것을 눈물로 바라보던 오백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