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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가 독을 참아낼 때

집안 살림을 불리는 데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황금을 특히 좋아했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여 번 돈을 모두 황금을 사는 데 썼다. 황금이 모이자 그는 항아리에 담아 마당 깊숙이 땅을 파고 그것을 감추어두었다. 세월이 흘러 그는 마침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숨겨둔 황금이 너무 아까워 차마 이승을 떠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황금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한 마리 독사가 되어 항아리를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집은 허물어졌고, 그 집에 살던 가족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그 독사만은 여전히 항아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시 무수한 세월이 흐르자 독사는 점점 후회하기 시작했다. 독사의 몸이 되어 항아리를 지키는 일에 싫증이 났던 것이다. ..

굽은 나무의 가치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 혜자가 장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게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인 구부러진 나무가 있소. 자를 댈 수가 없으니 길에 서 있지만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소.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서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게. 나무가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목수들에 의해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혜자는 굽은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얻고 있다는 걸 자네는 모르고 있었나 보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

까치밥나무

7월 7일ㅣ오늘의 꽃 이 름 : 까치밥나무(Goose Berry) 학 명 : Ribes mandshuricum 과 명 : 범의귀과 분 포 : 한국, 중국 북동부 서 식 : 고산지대 크 기 : 높이 약 2m 개 화 : 5∼6월 꽃 말 : 예상(expectation) 까치밥·산앵도·차표자라고도 한다.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로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둥글고 손바닥 모양이며 3∼5조각으로 얕게 갈라진다. 길이 약 8cm이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털이 난다. 잎자루는 1∼6cm로 털이 거의 없다. 꽃은 양성화로 5∼6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피는데, 꽃이삭은 길이 약 20cm이고 털이 빽빽이 난다. 포는 오랫동안 남아 있다. 꽃받침통은 둥근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

기호지세ㅣ騎虎之勢

○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형편 ○ 騎(말 탈 기) 虎(범 호) 之(갈 지) 勢(형세 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氣勢)라는 뜻으로,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途中)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途中)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形勢)를 이르는 말 중국(中國) 남북조(南北朝)시대(時代)에 북조의 마지막 왕국(王國)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양견(楊堅)이 뒷수습을 하려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그는 본시 한인(漢人)으로 외척(外戚)이면서 유능(有能)한 사람이어서 국사를 총괄했지만, 전부터 한인의 천하(天下)를 회복(回復ㆍ恢復)하고야 말겠다는 결심 하에 기회(機會)를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 이 때, 남편이 대망(大望)을 품고 궁중(宮中)에 들어가 일을 꾀..

고사 성어 2022.07.07

배수거신ㅣ杯水車薪

○ 능력이 모자라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음 ○ 杯(잔 배) 水(물 수) 車(수레 거) 薪(섶나무 신) 능력이 모자라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한자성어. 한 잔의 물로 수레에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도저히 미치지 않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말이다.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 '인승불인장(仁勝不仁章)'에 나온다. 맹자가 말하였다. "어진 것이 어질지 않은 것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오늘날 어진 것을 행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써 한 수레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니, 이는 또한 어질지 못함이 아주 심..

고사 성어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