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살림을 불리는 데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황금을 특히 좋아했다. 그리하여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여 번 돈을 모두 황금을 사는 데 썼다. 황금이 모이자 그는 항아리에 담아 마당 깊숙이 땅을 파고 그것을 감추어두었다. 세월이 흘러 그는 마침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숨겨둔 황금이 너무 아까워 차마 이승을 떠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황금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한 마리 독사가 되어 항아리를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 다시 세월이 흘러 집은 허물어졌고, 그 집에 살던 가족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그 독사만은 여전히 항아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시 무수한 세월이 흐르자 독사는 점점 후회하기 시작했다. 독사의 몸이 되어 항아리를 지키는 일에 싫증이 났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