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제자인 박칼리 성자는 질병 때문에 대소변을 마음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살하려고 결심을 했으나 기거하기 조차 자유스럽지 못해, 이제는 그럴 기력마저 없어 하루 하루 그 결행이 늦어갔다. 고통은 시시각각으로 닥쳐왔다. 그래서 그는 어느 날 시종을 불러, 『너는 여기에 칼을 가지고 오너라. 나는 자살하고자 한다. 이렇게 들으면 너는 놀라겠지만 나는 석존의 제자 중에서도 해탈(解脫)을 얻은 편에서는 그 제 일인자라고 손꼽히고 있다. 그 점에도 나는 아직도 육체적인 해탈을 얻지 못하고 이렇게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실로 면목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