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가다 양주(楊洲)땅에 최씨의 세 딸이 살았다. 그들은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오라비인 최생에게 의지하고 있었는 데, 최생은 재물에 인색하여 그 누이동생들을 시집보냄을 주저하는 사이에 맏이는 25세, 둘째는 22세, 막내는 19세로 꽃다운 나이에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슬퍼하고 있었다. 마침 봄날을 만나 세 처녀는 집 뒤의 동산에 올라 놀았는 데, 맏이가 두 아우에게 말하였다. 동산(東山)이 적막한데 아무도 없으니 우리 태수(太守) 놀이나 하고 놀까 ?" 마침내 맏이는 태수라고 자칭하고 근처에 있는 부서진 사닥다리 위에 걸터앉더니, 둘째는 형리(刑吏)로 명하고, 막내는 그녀들의 오라비인 최생으로 삼았다. 맏이는 막내의 머리를 끌어 앞에 꿇어앉히더니 죄과를 낱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