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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설화=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가다 양주(楊洲)땅에 최씨의 세 딸이 살았다. 그들은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오라비인 최생에게 의지하고 있었는 데, 최생은 재물에 인색하여 그 누이동생들을 시집보냄을 주저하는 사이에 맏이는 25세, 둘째는 22세, 막내는 19세로 꽃다운 나이에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슬퍼하고 있었다. 마침 봄날을 만나 세 처녀는 집 뒤의 동산에 올라 놀았는 데, 맏이가 두 아우에게 말하였다. 동산(東山)이 적막한데 아무도 없으니 우리 태수(太守) 놀이나 하고 놀까 ?" 마침내 맏이는 태수라고 자칭하고 근처에 있는 부서진 사닥다리 위에 걸터앉더니, 둘째는 형리(刑吏)로 명하고, 막내는 그녀들의 오라비인 최생으로 삼았다. 맏이는 막내의 머리를 끌어 앞에 꿇어앉히더니 죄과를 낱낱이..

다음에 다시 만나자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이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이제 병들어 하늘나라로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다들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느 70대 노모가 3남 1녀의 자식들에게 남긴 메모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앙급지어ㅣ殃及池魚

○ 연못 속 물고기에 재앙이 미치다, 억울한 피해를 보다. ○ 殃(재앙 앙) 及(미칠 급) 池(못 지) 魚(물고기 어) 재앙(災殃)이 연못 속 고기에 미친다는 뜻으로,까닭 없이 화를 당(當)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속담대로다.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에 엉뚱하게 피해를 입을 경우가 있다. 강한 자들끼리의 싸움에 구경도 하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으면 더 억울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과 같이 鯨戰鰕死(경전하사)가 그것이다. 연못에 평화로이 사는 물고기들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생겼다. 성문에 불이 나서 그것을 끄기 위해, 혹은 보석을 찾기 위해 물을 퍼내거나 하면 화가 미쳐(殃及) 상관없는 연못의 물고기(池魚)가 죽게 된다는 이 성어도 같은 뜻이다..

고사 성어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