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142

무소유도 버겁다

무소유도 버겁다 ​ "우리는 필요에 의해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것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매인다는 의미이다." ​ 수필집 〈무소유〉에 나오는 법정스님의 말씀입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이 얽매이는 일을 줄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무엇은 필요하지 않다는 분별을 일으킨 뒤, 그것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얽매이지 않게 된다면, 여전히 '나' 가 남아서 '소유하지 않음에 따른 얽매이지 않음'을 소유한 채 그같은 경계에 얽매인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 '나'의 마음이 탐착하는 이러저러한 환경과 대립함이 없이 무소유조차 내려놓은 아공(我空) 법공..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

자기를 속이지 않는 사람 오늘 내가 거처하는 우담 토굴의 새벽도량석 은 제빛 구름사이로 눈썹달이 흐르고 있었다. 달이 가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흐르니 달이 흐르는 것 같았다. 뜸 부엉이가 어둠움 속에서 구슬프게 운다. 땅 위에서 흐르는 냇물 수만수천 강이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서 흐르지만 끝내 모두는 바다에 모인다. 온갖 산들이 저마다 높지만 그 뿌리는 연결되어 수미봉을 향해 붙어 있는 것이다. 우주 삼라만상의 특성은 자연계에 존재하고 생, 노, 병, 사. 하지 않은 것이 없다. 수만수천의 각기다른 생명의 인자는. 나팔꽃은 나팔꽃 되로 장미꽃 은 장미꽃 되로 피여난다. 소나무는 소나무 인자로, 싹이 트고 버들나무는 버들나무 인자로, 해와 달을 의지해서 자란다. 호랑이는 호랑이 사자는 사자 사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