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4 6

청곡사 창건설화

청곡사 창건설화 ​ 『이 사찰의 창건에 관련된 다음의 전설이 전해온다. 도선국사가 어느날 진주 남강변에 앉아있는데 문득 청학 한 마리가 강위로 날아들더니 곧장 월아산 기슭으로 날아가 앉았더란다. 청학이 날아가 않은 곳에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한 것을 보고 당나라에서 전수받은 비보설에 따라 이곳에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이다 이 전설을 뒷받침하듯 청곡사 입구에 학을 불러들인다는 환학루(喚鶴樓)가 세워서져 있고 환학루 창건기, 나한전 중수기, 퇴계의 시가 목판에 새겨져 있다.

살생

살생 우리는 이유 없이 중생들을 해치고 중생을 죽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를 겁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길을 갈 때 내 발아래 얼마나 많은 작은 벌레들이 밟혀 죽는지 모릅니다. 우리 육안으로는 아주 작은 생명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만약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길을 가기 시작할 때에 게송을 하나 염송해야 합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체 중생은 스스로 피하십시오. 만약 발밑에서 형상을 잃은 중생이 있다면 곧바로 정토에 나기를 발원합니다. ​ 생각 생각 관상으로 이 중생들을 모두 극락세계로 보냅니다. 내가 다치게 했는지 아닌지를 모르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이 게송을 먼저 염송합니다. 마치고 침대에서 내려와서 신발을 신고 길을 갈 때 설사 잘..

빈터의 교훈

빈터의 교훈 ​ 서울에서만 살다가 이 곳 경주캠퍼스에 부임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작년 이맘 때 아직 연구실을 배정 받지 못했던 필자는 강의가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버스를 타고 혼자 첨성대와 석굴암 등을 돌아본 적이 있다. 그 전에도 몇 번 경주에 와 보긴 했으나, 국보급 문화재들의 실재를 확인한 후, 그 방문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그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소위 관광여행으로 그쳤을 뿐이었다. 그런데 작년 봄 빈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루어진 하루 동안의 나들이에서 필자는 경주의 문화재 하나하나와 그 문화재를 만들어낸 신라인의 후손들의 모습들을 찬찬히 살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때 필자에게는 세 가지 점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첫째는 첨성대와 석굴암, 또 감은사 석탑 등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

탄허 스님의 예언과 정보통신문화

탄허 스님의 예언과 정보통신문화 ​ 유 · 불 · 선 삼교에 통탈하시고, 선교(禪敎)를 겸수하셨으며, 교학 중 특히 화엄학에 조예가 깊으셨던 탄허 스님께서는 생전에 수많은 예언을 남기셨다. 스님의 예언은 주역과 음양오행설, 그리고 김일부 선생의 정역(正易)등에 근거한 것으로, 스님에게는 여기(餘技)와 같은 것이었지만, 길흉화복에 웃고 우는 미혹한 대중들은 스님이 선지(禪旨)와 학행(學行)보다 예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6.25동란, 삼척 · 울진 공비침투 사건, 미국의 월남전 패배, 박정희 대통령과 마오쩌뚱의 사망,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스님의 수많은 예언들은 적중하여 세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조만간 천지개벽이 일어나 강대국의 핵폭탄이 저절로 폭발하고, 전 인류의 대부분이 일시에 사망하며, ..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하는 이유

주어진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하는 이유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이 를 노래했듯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세상에 옵니다. 그렇게 보면 세상은 아주 많이 변합니다. 지난 사람이 떠나는 변화, 그 수많은 빈자리가 있습니다. 잠시 후면 그 빈자리를 다른 이들이 와서 메웁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아주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어제의 세상이나 지금의 세상이나 별로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

인내로 이겨내어야 한다

인내로 이겨내어야 한다 참을 인(忍)과 견딜 내(耐)가 만나 이루어진 인내(忍耐)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忍(참을 인)은 刃(칼날 인)과 心(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칼날이 심장을 찌를 듯한 아픈 마음을 견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耐(견딜 내)는 수염의 형상을 본떠서 만든 而(말이을 이)와 寸(마디 촌)이 합쳐진 글자인데 수염을 깎는 형벌을 나타내는 글자로 확장되어 ‘견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내에는 어쩔 수 없어서 참아야 하는 수동적인 의미의 인내가 있습니다. 그리고 힘겹고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더 열심을 내어 이겨내는 능동적인 인내가 있습니다. 마치 문이 닫혔다고 참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을 두드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자세를 말합니다. 오늘도 힘겨운 상황 가운데 수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