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1 7

통도사의 창건설화

통도사의 창건설화 ​ 신라 때 자장율사는 당나라에 건너가 수도를 하고 부처의 숭고한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자 부처의 가사와 사리를 받들고 신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사리를 모실 절을 세우기로 하고 문수보살께 절을 세우기에 적당한 곳을 물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 밤 꿈에 훌륭하게 차려입은 동자가 나타나서 부처님 모실 곳을 일러주었다. ​ "동국에 부처를 모시도록 하라.” ​자장율사는 동국이 신라를 가리키는 것은 분명하나 넓은 신라의 어느 곳이 좋을지 몰랐다. 그래서 나무로 오리를 만들어 동쪽으로 날려 보냈더니 얼마 후 오리는 한 송이 칡꽃을 물고 돌아왔다. 자장율사는 칡꽃이 피어있는 곳에 절을 세우라는 것이 부처님의 뜻임을 깨닫고 흰눈이 쌓여 있는 한 겨울에 칡꽃을 찾아 나섰다. 며칠을 찾아다니던 ..

내생도 준비하자

내생도 준비하자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종교는 자신이 믿는 종교다. 모든 종교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분별과 대립을 없애고 조화를 이루면서 상생해 나가야 한다. 총쏠 줄 모른 사람에게는 총이 몽둥이만 못하고, 삶이 무엇인지 모른 사람에게는 세상살이가 가치도 없고 허무하겠지만, 삶은 진실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시아버지 앞에서 며느리 방귀 참듯 안절부절 말고, 하루 한 번쯤 밤하늘 별을 보고, 한 달에 한 번쯤 둥근 달을 보며 명상에 잠겨 감성의 리듬을 회복해 나가자. 진정으로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야 과거와 미래를 관통할 수 있다. 육신을 잘 다스리면 현인(賢人)이고, 마음을 잘 다스리면 성인(聖人)이다..

염불행자

염불행자는 가장 뛰어난 사람 / 혜총스님 ​ 정토발원을 하면 언젠가는 극락에 왕생한다. 마치 서쪽으로 기운 나무가 언젠가는 서쪽으로 넘어지는 이치와 같다. 그렇지만 아무리 덕이 높아도 원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 극락에 가서 성불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진솔해야 한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자기의 지금 모습을 드러내 참회하는 사람이 되어야 청정행(淸淨行)을 닦을 수 있다. ​ 소납이 시봉했던 자운대율사는 평생을 상참괴승(常慙愧僧)으로 살았다. 아미타불종자진언 ‘옴 바즈라 다르마 흐맇’을 하루 1만 독 하고, 야밤에 작은 불을 밝히고 사경을 하며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부처님처럼 성불하여 중생제도 못함을 부끄러워하면서 항상 자신에게도 남에게..

배움의 길이어야 한다

배움의 길이어야 한다 ​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이 그 목적이므로 말을 하고 글을 쓸 때는 보다 쉬운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공부를 하는 행위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남의 글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가끔 나의 글을 읽고 도움이 됐다거나 힘을 얻었다는 독자를 만날 때는 보람을 느낀다. 그래서 집필 부탁이나 강연 요청은 가급적 사양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있다. 나는 매우 낙관적인 성격이어서 날마다 설이나 추석 명절처럼 신나게 살아가고 있다. 우울하고 맥 빠진 분위기를 가장 싫어하고 어렵고 궁색한 사상도 싫어한다. 항상 낙관적 진취적이며 안온한 생 활 속에 고통을 즐거움..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한결같이 사는 일, 그것이 수행이다 ​恒常 ​ 나에게 겨울 숲을 걷은 일은 수많은 스승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나무들에게 겨울은 극복하기 힘든, 어려운 시간일 것이다. 아무리 매서운 추위라도 피하지 않고 단단하게 그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봄부터 애써 만들었던 수많은 나뭇잎도 미련없이 떨어뜨린다. 그 나뭇잎들은 내 발밑에 떨어지거나 다른 나무의 발밑에 떨어져 성장의 거름이 된다. 반면에 사람들은 조금만 추워도 옷을 껴입듯이 조금만 어려워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앉거나 피해갈 방법을 궁리한다. 나무가 말없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봄을 맞듯이 사람도 어려움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나무가 곧 스승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좌복에 앉아 있는 시..

숫자에 연연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숫자에 연연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퇴사 후 저는 숫자로 표현되는 많은 것과 일부러 멀리 떨어져 지냈습니다. 숫자에 연연하기에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꼭 필요하다고 착각하며 붙들고 있었던 많은 것들이 대부분 쓸모없거나 실체 없는 불필요한 무형의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숫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 방법,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나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고 비우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로 그 빈 공간이 채워집니다. 비우면 여유가 생깁니다.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미래를 위해 공부도 해야 하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아야 하..

사랑을 미루지 말라

사랑을 미루지 말라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여인숙에 들렀을 때 일입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여인숙을 나오려 할 때 병중에 있던 여인숙집의 6살 난 어린 딸이 톨스토이가 들고 있던 빨간 가방이 갖고 싶다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물까지 흘리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가방 안에 짐이 있으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방을 주겠다고 아이에게 약속했습니다. 며칠 후 톨스토이는 여인숙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죽어 공동묘지에 묻힌 뒤였습니다. 톨스토이는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가져온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 비석을 세워주었습니다. 톨스토이는 만약 그때 여인숙 어린 딸에게 선뜻 가방을 내주었더라면 그 어린 딸은 기쁘고 행복한 마음에 생명의 끈을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