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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기 전과 후

깨닫기 전과 후 ♧ 三日修心 千載寶 (삼일수심 천재보) ​ 소년은 15살 이었습니다. 하루는 마을 근처에 있는 절에 놀러 갔습니다. ​거기서 동자승을 만났습니다. 동자승은 그에게 명구(名句) 하나를 읊었습니다. ​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 ​ ​뜻을 풀면 이렇습니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탐한 재물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 ​소년은 상당히 조숙했었나 봅니다. 그는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큰 감동도 받았으며, 자신이 갈 길이 바로 이 길임을 직감했습니다. ​소년은 그길로 몰래 집을 나와 출가를 하는데, 15살 소년의 자발적 출가였습니다. ​ 그소년이 누구냐고요? 불교계에서 강백(講伯)으로 이름이높은 무비(無比) 스님입니..

고통을 없애려면

고통을 없애려면 [복지TV '창의특강' 메모] ​ 어느 산 속에 있는 자그마한 절에 노스님과, 노스님을 시봉하는 스님 두 분이 살고 있었다. 겨울날 아침 눈이 내리자 시봉스님은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눈을 쓸었다. 큰스님께서 해우소 가실 때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그런데 큰스님께서는 해우소를 가시면서 "자네는 요즘 마당을 안 쓰나?" 하셨다. 시봉스님은 기분이 좀 언짢았지만 참고 "예, 앞으론 더 열심히 쓸겠습니다" 하였다 ​ 그리고 시봉스님은 부엌으로 가서 부지런히 공양 준비를 해서, 큰스님께 밥을 차려 드렸더니 "장화 가지고 오너라." 하셨다. 밥이 질다는 말씀이었다. 시봉스님은 또기분이 안좋았지만 참고"예, 앞으론 더 신경써서 하겠습니다."하였다 ​ 잠시 후 큰스님께서 나물반찬을 드시더니..

진실 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진실 하나면 끝날 일, 긁어 부스럼 키우지 말자 ​ 우리는 하기 싫은일도 해낼 줄 알아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해낼수 있어야 한다. 삶의 전환점은 어렵고 힘들 때 찾아온다. 궁지에 물려 죽을 고생을 한 끝에 화려한 성장과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잘못한 부분을 과감하게 인정할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솟는다.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도 제 죽을 짓만 하며, 곤장 지고 따라다니면서 매를 벌어들이는 바보들이 있다. 그렇게 제 발등 불도 못 끄는 자들이 어찌 남의 발등 불을 꺼줄 수 있겠는가. 똑같은 돌부처를 보면서도 성스럽게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행업(行業)이 순일(純一)하다는 것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함을 말한다. "수처작주(髓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이라, 어느 곳에..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지혜는 실천할 때 비로소 빛나는 법 ​闃寂安居實蕭邐 ​ 좌선할때 몸도 불편하고 마음의 집중도 잘 안된다고 미루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럴 때마다 쉬지 않고 계속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배드민턴을 할 적에는 공을 줍느라 맥이 빠지기도 하지만 계속 연습하고 흥미를 갖고 끈질게게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자연스럽고 즐길 만해진다. 좌선 수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스스로에게 암시를 주면서 계속해야 한다. 좌선은 즐겁고 좋은 시간이라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는 것이 일상에서 좌선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다. 모든 근심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노래를 지은 영가현각 스님은 도인의 풍모를 이렇게 노래했다. ​ 깊은 산집 저 고요에 머무름이여 높은 산 그윽하여 낙락장송 아래네 넉넉한 마으..

행복을 위해 시간을 되돌릴 필요는 없다

행복을 위해 시간을 되돌릴 필요는 없다 하버드 의대에서는 70년간 814명의 삶을 추적 조사했습니다. 대학생이나 그 이전부터 시작해서 삶이 다할 때까지 한 사람씩 시기별로 심층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추적하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과거 기억을 왜곡한다는 것이었죠. 이 왜곡의 방향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 행복한 사람은 과거도 긍정적으로 왜곡하고 지금 불행한 사람은 과거도 부정적으로 왜곡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지금 삶을 위한 밑거름이었다고 여기는 게 아니라, 불우한 적이 없었다고 기억하는 겁니다. 힘들었던 과거가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과거가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안에 있기 때문이죠. 지금 행복하면 과거까지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

나를 비추어 주는 빛

나를 비추어 주는 빛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 전체에 전기가 끊기는 정전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해는 졌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기는 이른 시간에 정전이 되어 온 동네가 깜깜해지면 촛불을 켜 잠시 어둠을 쫓았습니다. 어둠에 있을 때 작은 촛불 하나를 켜면 사람들이 그 빛 아래로 모입니다. 서로 얼굴을 식별하고 책을 읽고 바느질합니다. 그 빛 아래 모여 그림자 드리우는 여운 속에서 서로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전기가 돌아와 전등불이 켜지면 방안 어디에도 어둠 없는 밝은 공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촛불은 아무 미련 없이 꺼버립니다. 이제 아침이 되어서 해가 떴습니다. 햇빛은 온 세상을 덮어 모든 곳을 밝힙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미련 없이 전등불을 끄고 밝은 햇빛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