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6

반 조각의 떡

어떤 사람이 길을 가는데 몹시 배가 고팠다. 그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저잣거리고 들어갔다. 마침 떡집이 눈에 뛰자 그는 안으로 들어가 떡 일곱 개를 주문했다. 주문한 떡이 나오자 그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섯개 반을 먹자 벌써 배가 불렀다. 그는 제 손으로 자신의 배를 때리면서 후회했다. "내가 지금 배가 부른 것은 일곱 번째의 떡의 반조각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깝구나! 진즉 알았더라면 앞의 여섯 개는 먹지 않았을 텐데." ​ *출전 : 44 ​ 만족이란 항상 뒤에 얻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지막에 얻어지는 단 열매만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짜로 얻어지는 만족은 없다. 행복의 단 열매는 조금씩 선행을 쌓아갈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 불교가 정말 좋아지는 불교 우화

일상생활이 곧 수행

제일 먼저 산 속의 봄을 알린 것은 바로 임행자였다. 개울가 얼음 밑으로 졸졸졸 흘러가는 시냇물소리도, 저 산 너머의 아지랑이도 그이보다는 한 발 늦게 봄소식을 들고 나타났다. 산을 넘고 앙상한 나무의 둘레를 돌아 굽이굽이 달려온 봄은 자신이 가장 먼저 정착해야 할 곳으로 임행자를 찍었던 것 같다. 두리둥실한 엉덩이를 흔들고 다니는 폼이 별반 달라진 바는 없지만 어깨 위로 굼실대며 넘쳐나는 기운과 턱 주위로 일렁이던 솜털이 자취를 감추고, 마악 새싹이라도 돋을 것처럼 성글어진 그의 살결이 무엇보다도 더욱 완연하게 봄을 말해주고 있다. 어느덧 그이가 절에 온 지도 이태가 지났다. 웬만한 절 살림 정도야 이제는 식은 죽 먹기처럼 한눈에 훤히 들어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주제넘게 참견과 잔소리 하는 폼이 ..

폼페이 최후의 날

로마 시대 지중해의 국제 무역 도시 중심지였던 폼페이. 그런데 이 화려한 도시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일어나며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그 뒤로 오랫동안 화산재에 묻혀있던 폼페이 유적은 1738년 우연히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발굴작업이 시작되며 놀라움을 자아내는 유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화석이 되어버린 폼페이 사람들의 모습은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습니다. 아기를 꼭 껴안은 어머니의 모습, 연기를 피해 고개를 숙인 남자, 서로를 힘껏 끌어안은 연인, 식기들을 챙겨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여인, 수술용 칼과 겸자 가위를 챙기려던 의사 등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려다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최후의 순간이었습니다. 끝맺음의 시간도 주어지지 못한 채 맞이하는 이별은..

수염패랭이꽃

6월 10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수염패랭이꽃(Sweet William) 학 명 : Dianthus barbatus var. japonicus 과 명 : 석죽과 분 포 : 한국·유럽·중국 서 식 : 관상용으로 재배 크 기 : 높이 30∼50cm 개 화 : 6~8월 꽃 말 : 의협심(heroism) 원예에서는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원줄기는 네모지고 높이 30∼50cm로 자란다. 잎은 마주달리고 밑부분이 합쳐져 원줄기를 감싸며 타원형 바소꼴이고 밑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고 지름 1cm 정도이며 흔히 붉은 바탕에 짙은 무늬가 있으나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취산꽃차례는 원줄기 끝에 달리고 빽빽이 모여 있어 산방상으로 보인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꽃잎은 끝에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에..

십시일반ㅣ十匙一飯

○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한 사람을 돕는다 ○ 十(열 십) 匙(숟가락 시) 一(하나 일) 飯( 밥 반)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모으면 한 사람이 먹을 만한 양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한 사람을 돕는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한 사람을 돕는 것은 쉽다는 말이다. 갑작스러운 재난 등으로 인해 경제적,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적은 금액을 조금씩 보태 큰 지원을 만들어냈을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어려움을 함께하며 서로 돌보는 이러한 사회의식은 오래 전하여 오는 미풍양속 중의 하나이다. 비슷한 성어로는 상부상조(相扶相助), 환난상휼(患難相恤), 동고동락(同苦同樂), 동심협력(同心協力) 등이 있다.

고사 성어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