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9 6

방망이 찜질 정도야

새벽잠을 뚫고 들려오는 도량석 소리는 왜 이리도 야속한지...... 전날 힘들게 일 했던 기운이 아직도 몸 이곳저곳에 피곤의 무게로 남아 있어서, 뻑뻑해진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그이는 조금 더 잘 수 없을까 하는 망상을 피워 본다. 그러나 문 앞을 지나 점점 멀어지는 도량석 소리에 까무륵 다시 잠에 빠져들 즈음, 큰스님의 방망이 자락이 퍼뜩 떠오르자, 곳곳에 남아 있던 피로 정도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지난 저녁,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너무 들이켠 탓일까? 갑자기 느껴진 요의가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데 한몫을 한다. 간밤에 눈이 내렸나 보다. 온 세상이 하얗게 하얗게. 그야말로 은세계로 보인다. 여느 사람보다 낭만적인 부분이 무딘 임행자였지만 오늘같이 흰눈이 쌓인 새벽을 맞는 날은 포근한 기분에..

코를 베어 코에 붙이다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부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딱 한 가지 흠이 있었는데, 바로 못생긴 코였다. 남편은 부인을 사랑했지만, 늘 못생긴 코 때문에 불만이었다. 어느 날, 그는 길을 걷다가 아름답고 매끄러운 코를 가진 여인을 보았다. 여인의 잘생긴 코를 보자 그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저 여자의 코를 베어다가 아내의 얼굴에 붙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곧 칼을 들고 여인에게 달려들어 잽싸게 코를 베었다. 그러고는 집으로 달려와 급히 부인을 불렀다. "빨리 나오시오. 당신한테 좋은 코를 만들어주리다." 부인이 나오자 그는 부인의 코를 베어내고 남의 코를 그 자리에 붙였다. 그러나 코는 붙지 않앗다. 결국 그는 부인의코만 잃어버린 셈이 되었다. *출전 28/ 권44 ​ 의 외편 에 이런 말이..

장미

6월 19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장미(Sweet Brier) 학 명 : Rosa hybrida 과 명 : 장미과 분 포 :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 서 식 : 조경용 재배 크 기 : 높이 20cm∼5m 개 화 : 5월 중순경부터 9월경 꽃 말 : 사랑(love) 관목성의 화목(花木)이다. 야생종이 북반구의 한대·아한대· 온대·아열대에 분포하며 약 1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오늘날 장미라고 하는 것은 이들 야생종의 자연잡종과 개량종을 말한다. 장미는 갖춘 꽃으로 꽃의 아름다운 형태와 향기때문에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해왔으며, 개량을 가하여 육성한 원예종(Rosa hybrida Hort.)을 말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며, 해마다 200종 이..

연작처당ㅣ燕雀處堂

○ 처마 밑에 사는 제비와 참새 ○ 燕(제비 연) 雀(참새 작) 處(머물 처) 堂(집 당) '처마 밑에 사는 제비와 참새'라는 뜻으로, 편안한 생활에 젖어 위험이 닥쳐오는 줄도 모르고 조금도 경각심을 갖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공총자(孔叢子)에서 유래되었다. 연작처옥(燕雀處屋)이라고도 한다. 중국 전국시대에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침공하였다. 조나라에 이웃한 위(魏)나라의 대부들은 한결같이 조나라가 이기든 지든 위나라에 이로울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조나라가 승리하면 조나라에 복종하면 되고, 조나라가 패배하면 피폐해진 틈을 타서 공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그러나 재상인 자순(子順)만은 이를 반박하며 말하였다. "진나라는 탐욕스럽고 난폭한 나라여서 조나라와 싸워 이긴 뒤에는 틀림없이..

고사 성어 2022.06.19

자상모순ㅣ自相矛盾

○ 스스로 창과 방패처럼 말이나 행동이 어긋나다 ○ 自(스스로 자) 相(서로 상) 矛(창 모) 盾(방패 순) 어떤 사실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나 두 가지가 이치상 어긋날 때 흔히 矛盾(모순)이라 말한다. 창(矛)과 방패(盾)다. 공격과 방어의 좋은 무기를 두고 제일 좋은 것이라 턱없이 자랑하다 낭패를 당한데서 나왔다. 인간은 모순의 주인이라 말을 하지만 앞뒤 안 맞는 일은 세상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바늘보다 실이 굵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 등 속담도 많고 성어도 제법 보인다. 모가 진 자루로 둥근 구멍을 막지 못한다는 方枘圓鑿(방예원조, 枘는 자루 예, 鑿는 뚫을 착, 구멍 조)가 있고 많이 쓰이는 二律背反(이율배반), 自家撞着(자가당착)도 같은 뜻이다. 戰國時代(전국시대) 楚(초)..

고사 성어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