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4 6

바수바두(1)

바수반두(婆藪槃豆=世親菩薩)라는 법사는 북인도의 후르샤프라국의 사람이다. 그런데 이 후르샤프라라는 나라의 후르샤라는 것은 튼튼하다는 의미이며, 프라라는 것은 땅이라는 의미니까 튼튼한 땅이라는 뜻이다. 이 나라를 왜 튼튼한 땅이라고 하게 된 것이냐에 대해서는 옛날부터의 전설이 있다. 옛날 제석천(帝釋天)의 아우에 비시누천(天)이란 자가 있었다. 제석천은 비시누천을 엔부다이에 파견하여 왕으로 삼아 아수라(阿修羅)를 정복시키도록 했다. 드디어 아수라와 비시누와의 전쟁이 벌어지려하고 있었다. 이때, 이 아수라에게 한 여동생이 있었다. 이름을 하바티하라, 곧 명비(明妃)라 하여 대단히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여성이었다. 아수라는 여동생 하바티하라를 속이고 데리고 나와 주술(呪術)의 힘으로 엔부다이를 바꾸어 암흑의 ..

떠먹여 줘야만 아는가

무척 미련한 사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목이 말라 물을 찾았다. 그거자 친구가 그를 냇가로 데려갔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내는 냇물을 바라볼 뿐 좀처럼 물을 마시려 하지 않았다. 곁에 서 있던 친구가 조바심을 내며 말했다. "목이 마르면서 왜 물을 마시지 않는가?' 어리석은 사내는 난처한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네는 이 냇물을 모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농담하지 말게, 아마 수천명이 달라붙어도 이 냇물을 모두 마시지는 못할 걸세." 사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일세, 수천 명이 와도 마실 수 없는 것을 내가 어찌 마실 수 있겠는가?" "그럼 마시지 말게." 친구는 목마른 사내를 버려두고 가버렸다. *출전 : 20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남이 떠먹여 주기..

설판(設辦) 또는 설판재자(設辦齋者)에 대하여

사찰에 다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설판(設辦)'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판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불자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설판(設辦)의 설(說)은 설법회, 불사(佛事)의 모임을 말한다. 판(辦)은 '힘쓰다, 주관하다'라는 의미로 중요한 부분을 감당한다는 뜻이다. 즉, 설판이란 법회나 불사의 중요하고도 큰 부분을 맡아 신심을 가지고 감당한다는 의미이고, 설판재자(設辦齋者)란 불사나 법회를 베풀기 위해 노력과 비용을 담당하여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설판공덕은 모든 불사와 법회를 여법하게 완성하는 것이며, 설판재자는 바로 이 공덕을 짓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스님들이 축원할 때 설판재자를 동참재자와 달리 특별히 일컫고 공덕을 기리는 것이다. 설판공덕은 ..

卍 ~불교 상식 2022.06.24

버베나

6월 2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버베나(Garden Verbena) 학 명 : Verbena 과 명 : 마편초과 분 포 : 열대와 아열대 아메리카 서 식 : 길가 빈터 크 기 : 높이 10∼20cm 개 화 : 5∼10월 꽃 말 : 가족의 화합(Unity of the family) 열대와 아열대 아메리카에 약 200종이 있으며 한국 남부에서는 마편초가 자란다. 원예품종은 여러해살이풀이지만 보통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원예적으로 여러 품종이 있다. ① 버베나 히브리다(garden verbena:V. hybrida): 보통 가든버베나 또는 버베나라고 한다. 종간잡종(種間雜種)에서 육성하였다. 높이 10∼20cm로 자란다. 줄기는 옆으로 벋으나 곧게 서는 것도 있다. 잎은 길이 약 5cm로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많이 참고 꾸준히 견뎌라

옛말에 "산을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뎌야 하고, 눈길을 걸을 때는 위태로운 다리를 견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참고 견디는 것을 인내라고 하며, 인내야말로 가슴에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틀어져서 꾸블꾸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라는 뜻입니다. 그것에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 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쓰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반근착절 같은 곤란한 일을 겪어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세상에 사람이 겪어야 할 고통이 없다면 세상은 온통 죽음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릅니다. 아픈 자리에 고통을 주지 않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를 것이고, 설령 안다고 해도 고치려 애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서의..

조용한 식당

경북 포항에는 '말'이 필요 없는 식당이 있습니다. '끼익'하는 문소리가 들려도,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도 직원들은 묵묵부답입니다.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소리만 들릴 뿐어느 곳보다 적막한 이곳은 바로 '수화식당'입니다. 식당의 이름처럼 이곳엔 손으로 말하는청각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꼭 수화로 대화해야만 주문되는 건 아니지만, 수화로 주문할 때 500원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벽면엔 큰 모니터로 수화 영상을 틀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포항에서 가장 조용하다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원래 나이트클럽이었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가장 조용해진 장소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소통이 어려워 청각장애인과 일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이곳은 이제 손님도 일하는 직원도 모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