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5 7

묘음보살(2)

석가모니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다보여래는 멀리 묘음보살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재촉하였다. 『보살이여, 빨리 사바세계에 와 주지 않겠는가. 문수보살이 그대를 만나보고 싶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때에 벌써 묘음보살의 모습은 저 나라에서 사라져 八만 四천의 보살들과 함께 사바세계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일행이 지나가는 나라들은 모두 여섯 가지로 진도하고, 모두 칠보 연꽃을 뿌리고, 미묘한 하늘 풍악이 저절로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또 묘음보살의 눈은 그 넓이와 크기가 연잎만하고, 그 단정 엄숙한 용모는 비록 백천만의 달을 합쳐도 못 따를 만큼 훌륭한 것이었다. 금빛 온 몸에는 무수한 장엄(莊嚴)이 베풀어지고, 위덕은 드높고 광명은 비치어 모든 상이 원만히 갖추어져 단정하고 아름답고 씩씩한 몸집은 하늘 나라의 ..

내 얼굴에 단풍 들면

저게 누구일까? 철없는 나뭇잎이 때이른 단풍옷을 꺼내 입은 것일까? 유난히 빨간 얼굴이 푸른 나뭇잎과 어우러져 단풍잎처럼 흔들리고 있다. 늦여름 한낮, 매미의 울음소리가 쨍쨍할 만도 한데 더위에 매미도 지쳤는지 우레 같은 고요만이 절안을 휘감아돈다. 목수들도 일손을 놓고 그늘 아래 달아오른 등을 눕히러 갔는지 보이지 않고, 공사장에 켜켜이 쌓아놓은 나무틈 사이 단풍 물든 얼굴의 주억거림만이 절의 고요를 건드리고 있다. 누구일까? 주억거리던 고개가 '휴' 하는 한숨소리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무렇게나 퍼질러앉은 채, 쓰윽 눈가를 훔치는 그 손의 오동통함이 그가 임행자임을 말해주고 있다. 토해내는 한숨소리에 떨떠름한 냄새가 진하게 배어 나온다. 또랑또랑하던 그의 눈빛이 초점 없이 알딸딸하니 풀려 앞에 ..

충실한 하인

어떤 부잣집에 멍청한 하인이 있었다. 어느 날, 주인이 그 하인에게 돈을 주면서 말했다. "시장에 가서 달고 맛있는 과일을 사오너라." 하인은 돈을 받아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과일가게에 이르자 그는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어떤 과일이 맛이 있습니까?" 주인이 대답했다. "우리 집에서 파는 과일은 모두 맛이 있소." "그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믿지 못하겠다면 우선 하나를 맛보면 알 것 아니오?" 하인은 과일을 맛본 뒤에 맛있는 것만 골라서 사기로 마음먹었다. "하나만 맛보고 어떻게 다른 과일들이 모두 맛있다는 것을 알겠소. 지금부터 하나하나 모두 맛을 본 뒤에야 사겠소." 그러고 나서 하인은 과일을 가져다가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그런 다음 그는 맛을 본 과일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

카네이션

6월 15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카네이션(Carnation) 학 명 : Dianthus caryophyllus 과 명 : 석죽과 분 포 : 남부 유럽과 서아시아 서 식 : 온실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크 기 : 높이 40∼50cm 개 화 : 7∼8월 꽃 말 : 정열(enthusiasm) 남부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40∼50cm이며 전체가 분처럼 흰색을 띤다. 잎은 마주나고 줄 모양이며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피지만 온실에서는 언제나 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으며,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와 줄기 끝에 1∼3개씩 달리고 향기가 있다. 꽃받침은 원통 모양이고 끝이 짧게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끝 부분이 얕게 ..

식양재피ㅣ息壤在彼

○ 맹세하여 맺은 굳은 약속을 의미 ○ 息(숨쉴 식) 壤(흙 양) 在(있을 재) 彼(저 피)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사기(史記) 감무열전(甘茂列傳) 등에 실려 있는 이야기에 나오는 말이다. 식양(息壤)은 중국 전국(戰國)시대 진(秦)나라의 고을 이름이다. 진나라의 무왕(武王)이 장군 감무(甘茂)에게 명하여 한(韓)나라 의양(宜陽)을 정벌하게 하였다. 이에 감무가 왕이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지 않고 도중에 후회할까 염려된다고 하니, 무왕이 다른 사람의 참소하는 말을 믿지 않고 신임하겠다며 식양 땅에서 맹서를 하였다. 감무가 정벌을 나선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의양을 함락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근신들은 정벌을 중지할 것을 상소하였고 결국 무왕은 감무를 소환하려 하였다. 이에 감무가 "식양이 저기에..

고사 성어 2022.06.15

기우ㅣ杞憂

기우ㅣ杞憂 ○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될 근심을 이르는 말 ○ 杞(구기자 기) 憂(근심 우)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될 근심을 이르는 말.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준말이다.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無所倚 廢寢食者 (기나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옛날 중국(中國)의 기국(杞國)에 하늘이 무너지면 몸 둘 바가 없을 것이라 걱정하여 침식을 전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소리를 들은 어떤 사람이 이를 딱 하게 여겨 일부러 그 사람에게 가서 깨우쳐 말하되 「하늘은 기운이 가득 차서 이루어진 것이니 어찌 무너져서 떨어지리요?」 그 사람이 말하되 「하늘이 과연 기운..

고사 성어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