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6

귀신이닷!

"야, 임행자! 빨랑 걸어. 벌써 어두워졌다. 자꾸 꼼지락거리면 캄캄할 때 다비장을 지나면 뭐 어때서 그래요, 원주스님! 눈 감고서도 갈 수 있는 길인데..... 좀 쉬었다 가요." "내가 지금 너랑 입씨름 할 군번이 아니다. 잔말말고 어서 걸음이나 재촉해." 벌써 산 속에서는 밤을 알리는 밤부엉이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내일 노스님의 사십구재를 지낼 제물祭物을 준비하기 위하여 원주스님과 마을에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임행자는 산문을 나서는 일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다. 비록 돌아올 때는 등짐이 한짐이어서 허리를 펴기도 힘들 만큼 무거운 짐을 지고 절에 올라와야 했지만 그이는 저잣거리로 나가는 심부름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우선 장터에는 훈훈한 향기가 있었다. 가끔 짓궂은 원주스님이 ..

마음만 한번 고쳐먹으면

옛날 어떤 나라에 대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린 아들을 남겨놓고 죽었는데, 아들은 아직 철이 없어 아버지가 모아놓은 재산을 모두 탕진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자라 청년이 되었으나 가난을 면치 못했다. 청년은 여러 가지 일을 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망에 빠진 그는 마침내 도둑질을 하여 생계를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왕 도둑질을 할 바에야 크게 한탕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좀도둑이 되기보다는 궁궐에 들어가 귀한 보물을 훔쳐 단박에 부자가 되는 게 나을 거야.' 이윽로 그는 한방중에 몰래 궁궐로 들어가 곧장 왕의 침실로 향했다. 하지만 궁궐이 너무 넓어 왕의 침실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왕의 침실에 도착했을 때는 몹시 허기져서..

관찰을 통한 발견

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염색공장에서 모두가 바쁘게 정신없이 일하는 도중 한 여직원이 등유가 든 램프를 옮기다가 염색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램프가 깨지고 램프 안의 등유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연히 테이블에 올려둔 작업물들은 단숨에 엉망이 되었고 바쁜 와중에 작업이 중단된 공장 직원들은 투덜거리며 화를 냈습니다. 그런데 당시 공장의 대표였던 ‘장 밥티스트 졸리’는 조금 달랐습니다. 화를 내기 전에 먼저 그 상황을 ‘관찰’한 것입니다. 염색 공장의 작업대를 덮고 있는 테이블보는 계속되는 작업으로 여러 가지 염색약에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직원이 등유를 쏟아버린 부분만 얼룩이 지워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직원의 실수로 끝날 상황이었지만, 한 남자의 세심한 관찰과 생각을 통해서 세탁 ..

제라늄

6월 28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제라늄(Geranium) 학 명 : Pelargonium inquinans 과 명 : 쥐손이풀과 분 포 : 남아프리카 원산 서 식 : 화분, 원예 크 기 : 높이 30∼50cm 개 화 : 봄에서 여름 꽃 말 : 그대가 있기에 행복이 있네(There's happiness, because of you.) 남아프리카 원산이다. 줄기는 높이 30∼50cm이고 육질이다. 잎은 부드러우며 자루가 길고 심장 모양 원형이며 극히 얕게 패어 있는 것과 더불어 톱니가 있다. 꽃은 봄에서 여름에 걸쳐 피고 긴 꽃줄기 끝에 자루가 있으며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이 피기 전에는 꽃봉오리가 밑으로 처졌다가 위로 향하여 피며 꽃의 색깔은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이고 수술..

위재단석ㅣ危在旦夕

○ 위험이 아침저녁에 닥쳐오다. ○ 危(위태할 위) 在(있을 재) 旦(아침 단) 夕(저녁 석) 위험한 일이 곧 닥치니 대비를 튼튼히 하라는 말은 부지기수다. 달걀을 겹으로 쌓는 것같이 아슬아슬한 危如累卵(위여누란)을 소개한적 있지만 이 성어는 아침저녁, 곧 썩 가까운 앞날(旦夕)에 위험이 닥친다고(危在) 비유 없이 바로 말한다. 시기나 상태 등의 위급함이 절박한 모양을 나타냈다. 魏蜀吳(위촉오) 삼국의 역사를 기록한 陳壽(진수)의 정사 ‘三國志(삼국지)’에 이 말이 사용됐다. 일찍이 문무를 겸비하여 曹操(조조)가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려 했던 太史慈(태사자)가 주인공이다. 後漢(후한) 말의 정치가 孔融(공융)이 董卓(동탁)의 포악함을 비판했다가 북해태수로 전출됐을 때 태사자의 명성을 듣고 그의 어머니를..

고사 성어 2022.06.28

군자회덕ㅣ君子懷德

○ 군자는 덕을 생각한다. ○ 君(임금 군) 子(아들 자) 懷(품을 회) 德(큰 덕) 君子(군자)는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다. 중국 周(주)나라 때부터 학덕이 있는 훌륭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에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했다. 도량이 좁고 간사한 小人(소인)과 구별하여 군자의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나타내는 말은 論語(논어)를 비롯한 고전에서 수없이 언급돼 어지러울 정도다. 예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권력 있는 지위에 있어도 겸손하다는 泰而不驕(태이불교),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 미루지만 군자는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反求諸己(반구저기), 군자는 자기 잘못을 깨닫고 즉시 그 잘못을 고치는 태도가 빠르다는 君子豹變(군자표..

고사 성어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