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도의 경면왕(鏡面王)이 신하들에게 명했다. "태어날 때부터 아무것도 본적이 없는 장님들을 불러오라." 장님들이 궁궐에 도착하자 왕은 신하를 시켜 코끼리 한 마리를 끌어오게 한 다음, 장님들에게 만져보라고 했다. 장님들은 코끼리 주위에 모여들어 손으로 코끼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꼬리를 만졌고, 어떤 사람은 머리를 만졌으며, 어떤 사람은 다리를 만졌고, 어떤 사람은 배를 만졌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지고 나자 왕이 물었다. "이제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겠느냐?" 장님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예, 알겠나이다." "그럼, 한 사람씩 코끼리의 모습을 말해보아라." 맨 먼저 다리를 만져본 사람이 말했다. "커다란 나무통과 같습니다." 꼬리를 만져본 사람이 말했다. "빗자루나 굵은 지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