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2 7

목숨이야말로 귀중한 보배다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라다라는 나라에 묘득피안(妙得彼岸)이라는 이름의 보살이 살고 있었다. 이 나라의 상인들이 바다로 나가서 보물을 얻어 오려고 할 때에는 언제나 이 보살을 배에 태우고 보살의 힘으로 위험한 해로를 건너서 보물 있는 곳에 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묘득피안 보살도 이제는 다 늙어서 기거동작도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안될 만큼 쇠약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의 상인이 보살을 찾아와서 예배 공양하고 말하기를, 『보살님, 제가 이번에 바다로 나가서 보물을 찾아서 부귀하게 되어 지금의 가난을 면할까 생각합니다. 바라옵건대 저와 함께 배를 타 주십시오.』하니까 보살은, 『모처럼의 부탁이시지만 나도 이젠 나이를 먹고 늙..

공부도 노동도

짧은 추녀 끝에 부서진 초여름의 햇살이 추녀를 넘어 방 안까지 넘실거리며 들어온다. 햇살은 파도보다 힘차게 그의 가슴을 쓸고는 밀려왔다 밀려간다. 잔뜩 물오른 산빛 또한 유혹의 손짓을 그치지 않는다. 멍하니 앉아 저쪽 산마루에 눈을 주고 있다가 몇 번이나 큰스님께 혼줄이 났던지...... 그이는 유혹의 손길을 덜쳐버리기라도 하듯 문고리를 당겨 문을 닫았다. 그러나 창호지 틈새로 들어온 햇살은 초발심자경문의 채찍과도 같은 힘찬 문구보다 훨씬 강하게 그이를 후려쳤다.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큰스님께 들은 '공부하라'는 소리는, 그 나이의 임행자에겐 별 의미가 없었다. 별로 중요한 일도 없이 그저 방 밖으로 내닫고자 하는 마음은 왜 그리 강한지...... 문득 그의 두 귀가 쫑긋해진다. 문 밖에 깜빡 어른대는..

빗나간 예측

옛날 어떤 부자가 들을 지나다가 보리 싹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밭 주인에게 물었다. "어떻게 보리를 이렇게 잘 키웠습니까?" 보리밭 주인이 대답했다. "땅을 부드럽게 잘 고른 다음 충분한 거름을 줍니다. 그러고 나서 씨앗을 뿌리면 좋은 싹이 납니다." 그 말을 들은 부자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땅을 일구고 거름을 준 다음 씨앗을 뿌리려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 애써 일군 땅을 자신의 발로 밟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발로 땅을 밟아 흙이 딱딱해지면 자칫 싹이 나오지 않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내고 곧 네 사람의 하인을 불러 말했다. "너희들은 가마를 메거라. 나는 가마를 타고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는 하인 네 사람을 시켜 가마의 다리 하나씩을..

나무 심는 노인

한 남자가 길을 걷다가, 길모퉁이에서 정성껏 나무를 심는 노인을 만났습니다. 이 모습을 본 나그네가 잠시 도와주며 이 나무가 언제쯤 열매를 맺을까 물었고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습니다. “한 30년 후에 열매를 맺겠지요.” “어르신 언제 그 열매를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노인은 잠시 일손을 놓고, 나그네에게 대답했습니다. “내 나이가 벌써 80을 넘겼으니 아마도 어렵겠지요. 그런데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마당엔 과일나무가 많아서 나는 그 열매를 따 먹으며 자랐지요. 그 나무들은 할아버지께서 심으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심으신 나무의 열매도 많이 따 먹었죠. 나는 지금 내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자신의 눈앞만 살피는 어리석은 마음보다는 다음 세대에게..

레제다 오도라타

6월 12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레제다 오도라타(Reseda Odorata) 학 명 : Odorata 과 명 : 물푸레나무과 분 포 : 북아프리카 원산 서 식 : 산과 들 개 화 : 6∼7월 꽃 말 : 매력(attraction) 북아프리카 원산의 향료 식물이다. 레제다 오도라타(Reseda Odorata)는 최면이나 자극 작용 같은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고 되어 있다. 라틴어 레제다(Reseda)의 어원은 '고통을 씻어주다'라는 뜻인 것으로 보아 고대에는 어떤 용도의 약으로 쓰였던 듯하다.

고침안면ㅣ高枕安眠

○ 근심없이 편히 잘잠, 안심할 수 있는 상태 ○ 高(높을 고) 枕(베개 침) 安(편안할 안) 眠(잘 면) 장의는 진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신임을 받았다. 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배경으로 이웃 나라를 압박했다. 진나라 혜문왕 10년(B.C. 328)에는 장의 자신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침략했다. 그 후 위나라의 재상이 된 장의는 진나라를 위해 위나라 애왕(哀王)에게 합종을 탈퇴하고 연횡에 가담할 것을 권했으나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그러자 진나라는 본보기로 한나라를 공격하고 8만에 이르는 군사를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애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위의 애왕뿐만 아니라 다른 제후들도 위협을 느껴 불안에 떨었다. 이 기회를 포착한 장의는 애왕에게 이렇게 ..

고사 성어 202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