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7 8

미간의 보주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왕가에 한 사람의 대장사가 식객으로 있었다. 그의 양미간에는 값진 금강주(金剛珠)가 빛나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다른 장사와 씨름을 하였는데 자기도 모르게 세게 박치기를 했기 때문에 이마 위에 있던 금강주는 충돌하는 바람에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씨름이 끝난 후에 대장사는 비로소 금강주가 없어진 것을 알고 놀라서 그 근처를 찾아 보았다. 그러나 금강주가 그 부근에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그는 금강주가 피부 속으로 들어갔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금강주의 소재는 영영 몰랐지만 그 자리에 상처가 생겨서 곪게 되어서 명의에게 치료를 부탁했다. 그런데 그 명의는 상처를 보고 금강주가 살 속에 들어간 것이 원인임을..

큰스님 되거들랑....

겨울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나보다. 마른 나뭇가지 틈새로 '윙윙'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유난히 스산스럽다. 이 스산함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이맘때쯤이면 귀하디귀한 쌀을 송편을 만들어 먹는 일이 관례처럼 되어버렸다. 대중방에 모여 송편을 빚으면서 나누는 스님들의 얘깃소리 또한 겨울처럼 깊어져 화기애애함이 방안에 넘치고 있었다. 눈보다 뽀얀 쌀가루 속에 두 손을 쑤욱 넎고 임행자는 잠시 눈을 감아보았다. 차가운 감촉이 '싸' 하니 가슴가지 전해오는 듯했다. 그이는 그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손을 뺐을 때 분가루처럼 뽀얗게 손의 결을 따라 묻어나오는 가루를 '탁탁' 털 때, 여기 저기로 떡가루가 흩날리는 것 또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동글동글한 송편이 어느새 한 소반 가득 빚어졌다. 대추,..

부러워할 게 따로 있지

깊은 숲 속에 원숭이 무리가 살고 있었다. 원숭이들은 크게 두 무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무리마다 원숭이 왕이 있었다. 어느 날 한 무리를 이끌고 있던 원숭이가 이웃 무리를 모두 차지하기 위해 다른 원숭이 왕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리하여 두 무리 사이에는 큰 전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먼저 싸움을 걸었던 원숭이가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원숭이 왕은 결국 살아 남은 몇몇 부하들만 거느린 채 숲에서 쫓겨났다. 원숭이 왕은 숲에서 나와 넓은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가 바다를 바라보니 커다란 파도가 일어나는게 그 높이가 엄청났다. 원숭이 왕은 파도를 바라보며 부하들에게 외쳤다. "아아, 저것이 말로만 듣던 설산(雪山)이로구나!" 왕의 말에 부하들은 모두 입을 벌리고 거대한 파도를 바라보았다. 원숭이 왕은 겹겹이 몰..

토끼풀

6월 17일 ㅣ오늘의 꽃 이 름 : 토끼풀(Clover) 학 명 : Trifolium repens 과 명 : 콩과 분 포 : 전세계 서 식 : 들, 산야 크 기 : 높이 20∼30cm 개 화 : 6~7월 꽃 말 : 감화(influence) 작은잎이 4개 달린 것은 희망, 신앙, 애정, 행복을 나타내며 이것을 찾은 사람에게 행운이 깃들인다는 전설이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고 긴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로 달려서 전체가 둥글다. 꽃자루는 길이 10∼20cm이고 꽃받침조각은 끝이 뾰족하다. 꽃은 시든 다음에도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둘러싼다. 열매는 협과로서 줄 모양이고 9월에 익으며 4∼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유럽 원산이며 목초로 심던 것이 번져나와 귀화식물로 야생화하였다. 작은잎이 4개 달린 것..

창름실즉지예절ㅣ倉廩實則知禮節

○ 곡식창고가 가득하면 예절을 안다. ○ 倉(곳집 창) 廩(곳집 름) 實(열매 실) 則(곧 즉) 知(알지) 禮(예도 예) 節(마디 절) 재산(財産)이 풍족(豐足)하고서야 비로소 예절(禮節)을 알아 차린다는 뜻. 孔子(공자)는 無信不立(무신불립)이라 하여 병사나 식료보다 신뢰가 앞서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이는 국민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성립할 수 없다는 뜻에서였다. 음식이 첫손에 꼽혀야 한다는 말 중에 以食爲天(이식위천)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는 유명한 성어다. 食爲民天(식위민천)이라 해도 같은 뜻으로 중국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을 도왔던 酈食其(역이기, 酈은 땅이름 역, 食은 밥 식, 먹을 사, 사람이름 이)가 한 말이다.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찬(倉廩實則) 연후에 예절을 알게 된다(知禮節)는 ..

고사 성어 2022.06.17

사생취의ㅣ捨生取義

○ 목숨을 버리고 의(義)를 따른다는 뜻 ○ 捨(버릴 사) 生(살 생) 取(취할 취) 義(옳을 의) 세상에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지만, 비록 목숨을 잃을지언정 옳은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고자편(告子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맹자는 인의정치(仁義政治)와 왕도정치(王道政治)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사상가이다. 맹자(孟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생선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 발바닥도 원하는 것이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없다면 생선보다는 곰 발바닥을 취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삶(生)도 원하는 것이고 의(義)도 원하는데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二者不可得兼, 捨生而取義者也) 이는 정의가 더 중요하기 때..

고사 성어 202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