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3 9

닭 값과 모이 값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부자 영감이 살고 있었지요. 이 영감은 땅을 많이 가지고서 가난한 농사꾼들에게 땅을 빌려 주고 가을에 추수를 하면 수확량의 반을 넘게 거두어 갔다. 그래서 농부들은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고도 남는 게 별로 없었다. 한 해 가을에는 농사꾼들이 부자 영감네 집 앞 마당에서 콩 타작을 했다. 다른 집은 마당이 좁았기 때문이다. 도리깨로 콩을 두드려 콩껍질을 벗기는데 마침 병아리가 마당에서 아장거리며 놀다가 한 농사꾼의 도리깨에 맞아 죽어 버렸다. 욕심쟁이 영감이 그것을 보고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농사꾼에게 병아리 값으로 열닷 냥을 요구한 것이다. 조막만한 병아리 값으로 한두 냥이면 거끈할 것을 내년 봄에 큰 닭이 될 것을 미리 셈 놓아 큰 닭 한 마리 사고도 남을 돈을 달라..

법흥왕과 이차돈의 순교(3)

진흥대왕 즉위 5년 갑자(544)에 대흥륜사(大興輪寺)를 지었다. 양 무제(梁武帝) 태청(太淸) 초년(547)에 양(梁)의 사신 심호(沈湖)가 사리(舍利)를 가져왔고, 진문제(陳文帝) 천가(天嘉) 6년[565]에 진(陳)의 사신 유은(劉恩)은 명관(明觀)과 함께 불경을 받들어 왔다. 절(寺)들은 별처럼 벌여 있고 탑들이 기러기 행렬처럼 연이어 섰다. 법당(法堂)을 세우고 범종을 달았다. 용상(龍象)의 중은 천하의 복전(福田)이 되고,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불법은 경국(京國=수도)의 자운(慈雲)이 되었다.타방(他方)의 보살이 세상에 출현하고― 분황(芬皇)의 진나(陳烈), 부석(浮石)의 보개(寶蓋), 낙산(洛山)의 오대(五含)등이 이것이다.― 서역 (西域)의 명승(名憎)들이 이 땅에 오시니 이로 말미..

잠을 못 이룬 까닭

한 무리의 스님들이 길을 가다가 이내 날이 저물었다. 스님들은 근처에 절을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스님들은 곧 마을에 내려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하룻밤 묵어갈 만한 곳이 없겠습니까?' 사람들이 마을 한가운데 있는 부잣집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저 집이라면 스님들을 잘 대접해줄 것입니다." 스님들은 사람들이 가르쳐준 부잣집을 찾아가 말했다. "이 집에 빈방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없겠는지요?" 부자는 혼쾌히 수락하고 스님들을 한 방으로 안내했다. 스님들이 방에 들어가 자리를 깔자 부자가 여러 개의주머니를 가져왔다. 스님들이 물었다. "그건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동안 제가 모아놓은 금과 은입니다. 도둑들이 많으니 이 방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주인..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 방법

인생에는 포장도로도 있지만 산도 있고 계곡도 있는 법입니다. 언제나 좋은 기분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울적해지는 마음이 들면 그 기분에 빠져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울적해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종종 생기기 마련인 울적한 마음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큰소리 내기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면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데, 여기에는 의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큰 소리를 내면 신체가 긴장하게 되며 이때 교감신경이 촉진되는데요. 이후 이 반동으로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온몸에서 긴장이 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뇌에 자극을 주어 아드레날린 분비를 활성화시키게 됩..

약속을 소홀히 한 결과

조선 역사상 가장 긴 10년 동안이나 우의정에 이르렀던 ‘정홍순’의 예화입니다. 정홍순은 비 올 때 갓 위에 덮어쓰는 갈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기 위해 늘 두 개씩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당시 왕이었던 영조의 행차를 구경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비가 내렸고 정홍순은 급히 갈모를 쓰고 옆을 보니 젊은 선비가 갈모가 없어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선비에게 갈모를 하나 빌려주었고 가까운 골목 어귀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이윽고 서로의 집으로 가기 위해 정홍순이 갈모를 돌려받으려 하자 젊은 선비는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이니 갈모를 좀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내일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몇 번이나 간절히 부탁하는 젊은 선비의 말에 그는 자기의 ..

나팔수선화

4월 3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나팔수선화(Daffodil) 학 명 : Narcissus pseudo-narcissus 과 명 : 수선화과 분 포 : 남서 유럽 서 식 : 재배 크 기 : 꽃지름 약 6cm 개 화 : 12∼3월 꽃 말 : 존경(respect) 나팔수선화는 여러해살이풀로 남서 유럽이 원산지이다. 옛날부터 꽃을 가지째 꺾어 관상용으로 이용하거나 화단용으로 재배하였다. 꽃은 지름이 6cm 정도이고, 바깥쪽의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6개이며 엷은 노랑색 또는 흰색이다. 부화관은 나팔 모양으로 수선화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 골든하베스트·킹알프레드 등의 원예 품종이 있다.

사양지심ㅣ辭讓之心

○ 겸손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함 ○ 辭(말씀 사) 讓(사양할 양) 之(갈 지) 心(마음 심) 사단(四端)의 하나. 겸손(謙遜)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讓步)하는 마음. 예(禮)의 근본(根本), 아래는 맹자의 사단설(四端說) 가운데 나오는 말로, 맹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있는 말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이다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

고사 성어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