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부자 영감이 살고 있었지요. 이 영감은 땅을 많이 가지고서 가난한 농사꾼들에게 땅을 빌려 주고 가을에 추수를 하면 수확량의 반을 넘게 거두어 갔다. 그래서 농부들은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고도 남는 게 별로 없었다. 한 해 가을에는 농사꾼들이 부자 영감네 집 앞 마당에서 콩 타작을 했다. 다른 집은 마당이 좁았기 때문이다. 도리깨로 콩을 두드려 콩껍질을 벗기는데 마침 병아리가 마당에서 아장거리며 놀다가 한 농사꾼의 도리깨에 맞아 죽어 버렸다. 욕심쟁이 영감이 그것을 보고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농사꾼에게 병아리 값으로 열닷 냥을 요구한 것이다. 조막만한 병아리 값으로 한두 냥이면 거끈할 것을 내년 봄에 큰 닭이 될 것을 미리 셈 놓아 큰 닭 한 마리 사고도 남을 돈을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