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속고승전(唐續高僧傳) 제13권에 실려 있다. 신라 황륭사(皇隆寺)의 석원광(釋圓光)의 속성(俗姓)은 박씨다. 본디 삼한(변한·진한·마한)에 살았다. 원광은 곧 진한 사람이었다. 대대로 조선에 살아 조상의 풍습이 오래 계승되었는데, 기량은 넓고 크며 문사(文辭)를 즐겨 연습하여 노장학(老莊學)과 유학(儒學)을 널리 읽고, 제자(諸子)와 역사책을 연구했다. 문명(文明)은 삼한에 떨쳤고, 박학은 중국과 손색이 없었다. 드디어 친구들과 작별하고 해외에 가기로 분발했다. 나이 25세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지금 중국의 남경)에 이르니, 이 때는 진나라(陳)시대로서 문명국이라 했다. 그러므로, 그전에 의심했던 것을 질문하고 도를 물어 그 뜻을 해득할 수 있었다. 처음에 장엄사(莊嚴寺) 민공(異公) 제자의 강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