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영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영적 활동을 전개한 손윤택스님(3)
「인중무언수행도(人重無言修行道)란 말처럼, 「사람은 말없이 닦고 행하면 된다. 현상적 모양을 따르지 말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는데 도리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인연에 충실하면 진리를 증득할 수 있다.」 는 견해를 고수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어려서 출가한 비구승들과는 달리, 오랜 사회생활 끝에 나이 먹은 후에 불문에 귀의한 입장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행과 깨달음은 내면적 실천에 있는 것이며, 삭발한 머리 위나 장삼자락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신념은지금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스승을 믿었다가 실망하거나, 승려들에게 진리를 의지했다가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이다. 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는 어느 타인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