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6 9

어느 제과점 아가씨

얼마 전에 이런 책을 읽었습니다.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인데 그 내용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종업원이 몇 명 안되는 작은 제과점이 있었습니다. 이 제과점에는 열아홉 살 먹은 여자 종업원이 하나 있었지요. 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이 아가씨에게 시집을 한 권 주고 갔는데, 그 시집에 이런 구절이 실려 있었습니다. "조그만 가게임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 조그만 가게에 당신의 인정과 사랑을 가득 채워라." 아가씨는 이 시에서 영향을 받아 그대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항상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손님에게 친절히 대했습니다. 하루는 이 아가씨가 종업원 중에서 가장 늦게 가게 정리를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저 앞에 지붕위에 눈을 잔뜩 뒤집어 쓴 웬 승용차 한 대가 멈칫..

공양 올리는 마음에 대하여

불교에서는 불자들이 식사하는 것도 공양이라고 부른다. 부처님께 초, 공양, 꽃등을 올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식사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몸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여 불교 수행에 기초를 든든히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러 명이 함께 공양할 때는 음식을 배식받은 다음 그 자리에 앉아 다음의 공양게를 외운 후 공양에 임한다. 공양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아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공양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법공양(法供養) : 교법에 따라 보리심을 일으켜 자리이타의 행을 함 재공양(財供養) : 의복 음식 등 세간의 재물을 공양함 공경공양(恭敬供養) : 찬..

卍 ~불교 상식 2022.04.06

의상의 화엄종(2)

「서경(西京) 숭복사(崇福寺) 중 법장(法藏)은 해동 신라 화엄법사(華雌法師=의상)의 시자(侍者)에게 글을 올립니다. 한번 작별한 지 20여년, 사모하는 정성이 어찌 염두에서 떠나겠습니까? 더욱이 연운(烟雲) 만리에 바다와 육지가 첩첩이 싸였으므로 이 몸이 다시 뵙지 못할 것을 한스럽게 여기오니 회포 연연하여 어찌 말로써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전생에 인연 같이 했고 금세(今世)에 학업을 같이 했으므로, 이 과보(果報)를 얻어 대경(大經)에 함께 목욕했으며, 특히 선사(先師)께 이 심오한 경전의 가르침을 입었습니다. 우러러 듣건대 상인(=의상)께서는 고향에 돌아가신 후, 화엄경을 개연(開演)해서 법계(法界)의 끝없는 연기(緣起)를 선양하여, 겹겹의 제망(帶網)으로 불국(佛國)을 새롭게 하와 이익줌이 크고..

버려야 할 때 버려라

돼지를 기르는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농부는 길을 가다가 바싹 마른 똥 무더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가 이 아까운 걸 버려놨지? 돼지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데.' 농부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마른 똥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이윽고 똥 무더기가 모아지자 그는 등에 그것을 짊어졌다. 그러고는 끙끙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한참을 걷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러자 등에 걸머진 마른 똥이 빗물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냄새가 나는 똥물은 그의 등을 적시고 마침내는 다리까지 적셨다. 똥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농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힘들게 긁어모은 것을 버릴 수는 없지.' 그는 끝내 똥 무더기를 버리지 않았다. 이윽고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마른 똥은 모두 녹아 없어지고, 농부의 몸은 온통 똥물에 젖어..

아이에게 부모란

늘 일로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늦게까지 일하고 돈을 버느라 그는 아이들의 잠든 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그의 자녀가 수술을 받게 됐고 그날만큼은 자녀 곁에서 떠나지 않으며 보살펴주고 놀아주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이도 기운을 차렸습니다. 수술로 아프고 힘들 만도 한데 아이는 내내 싱글벙글 웃으며 오늘 하루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의아했고 무엇이 기뻤냐고 묻자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가 오늘 하루 동안 저와 함께 계셨잖아요.” 아이를 더 잘 키우기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이 바라는 자녀교육은 무엇일까? 이런 부모의 노력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고 있을까? 하지만 다른..

아도니스

4월 6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아도니스(Adonis) 학 명 : Adonis 과 명 : 미나리아재비과 분 포 : 유럽 서 식 : 재배 및 자생 크 기 : 높이 10∼30cm 개 화 : 5∼7월 꽃 말 : 영원한 행복(forever happiness) 한국에서 자라는 복수초를 비롯하여 북반구 온대지방에 20종 안팎이 있으나, 보통 유럽 원산인 2∼3종을 말한다. 여름복수초(A. aestiva1is)는 한해살이풀이고 복수초와 비슷하지만 꽃이 5∼7월에 피며 빨간색이다. 한국의 복수초는 노란색 꽃이 핀다. 가을복수초(A. autumnalis)도 한해살이풀이며 짙은 붉은색 꽃이 핀다. 아도니스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의 이름에서 비롯하였으며, 꽃의 빨간 빛깔을 이 소년의 피로 비유하는 전설이 있다.

대도무문ㅣ大道無門

○ 큰 길에는 문이 없다, 바른 길을 가면 거칠 것이 없다. ○ 大(클 대) 道(길 도) 無(없을 무) 門(문 문) 큰 길을 가는 데는 문이 없다는 뜻으로 바른 길로 나아가려면 꾸준히 정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 남송(南宋)의 선승(禪僧) 무문혜개(無門慧開)의 설법을 제자 종소(宗紹)가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으로 엮었는데 그 〈서(序)〉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선종의 대표적인 책으로 약칭 무문관(無門關)이라고도 한다. "큰길에는 문이 없고 길은 천 갈래로 어디에나 있다. 이 관문을 뚫고 나가면 세상을 당당히 걸으리라[大道無門,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 이말은 진리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높고 깊은 경지의 도리를 체득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므로, 이..

고사 성어 2022.04.06

붕우유신ㅣ朋友有信

○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다 ○ 朋(벗 붕) 友(벗 우) 有(있을 유) 信(믿을 신) 벗[朋友]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는 믿음[信]에 있다는 인륜의 실천덕목인 오륜(五倫)의 하나. 사람은 혼자는 살 수 없다. 항상 서로 사귈 벗을 찾아 함께 어울리며 살아간다. 어릴 때 함께 놀며 자란 죽마고우(竹馬故友), 학창시절의 학우나 동창, 군대의 전우, 사회에 나가서 사귄 동료, 회원·동호인 등 벗은 많다. 그렇지만 어떠한 벗이든 벗과 서로 사귀는 데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철학자 공자도 정치의 원칙을 묻는 제자 자공(子貢)에게, ‘첫째로 경제적 안정[足食(족식)], 둘째 자주국방[足兵(족병)], 셋째 신의의 사회[民信(민신)]의 구현이지만, 이 중에서 위정자나 백성들 사이에 ‘신의’가..

고사 성어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