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5 6

의상의 화엄종(1)

법사 의상(義湘)은 그 아버지는 한신(韓信)이라 했으며, 성은 김씨다. 나이 29세에 서울[경주] 황복사(皇福寺)에서 머리를 깎아 스님이 되었다. 얼마 후 중국으로 가서 부처의 교화(敎化)를 보고자 마침내 원효와 함께 요동(遼東)으로 갔다가, 변방(邊方) 순라군(巡邏軍)의 정탐자에게 잡혀 있기 수십 일에 간신히 빠져 나와 돌아왔다. ―사실이 최후(崔侯=최치원)가 지은 의상본전과 원효대사의 행장에 있다.― 영휘(永徽) 초년에, 마침 당나라의 사신으로 본국에 돌아가는 사람이 있었으므로 그 배에 실리어 중국으로 들어갔다. 처음에 양주(場州)에 머물렸더니, 주장(州將) 유지인(劉至仁)이 의상을 청해다가 그 관아(官衙) 안에 머무르게 했는데, 접대가 매우 성대했다. 조금 뒤에 종남산(終南山) 지상사(至相寺)를 찾..

콩알 하나의 유혹

어떤 농부가 밭에 심을 콩을 나무 밑에 놓아두고 밭이랑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원숭이가 농부 몰래 양손에 콩 한 줌씩을 집은 후 다시 나무 위로 숨었다. 원숭이는 농부가 눈치 채지 못한 것을 알고는 히죽히죽 웃음을 터뜨리며 훔친 콩알을 먹기 시작했다. 순간 원숭이의 손에 들려 있던 콩알 하나가 나무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원숭이는 깜짝 놀라 양손에 쥐고 있던 콩알을 모두 버리고 나무 밑으로 내려와 잃어버린 콩알을 찾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농부가 작대기를 들고 쫓아와 원숭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놈, 밭에 심을 콩을 다 먹어치우는 구나!" 결국 원숭이는 농부에게 맞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출전 : 88 /권24 / 176 ​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더 큰 것을 쥘 수 있다. 그러..

눈 딱 감고 그냥 하게 하세요

직업 세계도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소수 스타급을 제외하고는 춥고 배고프다’는 인식이 있었던 운동선수ㆍ 연예인ㆍ요리사 등은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렇기에 부모의 시선과 고정관념으로 자녀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 주말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한 드라마에 시선이 갔다.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막내아들이 취직을 포기했음을 선언하는 장면이었다. “요즘 취업 경쟁에서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취직을 하지 않고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며 여행 블로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저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등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

방 안에서 우산을 쓰다

고려부터 조선까지 8대 왕을 모신 ‘유관’은 ‘존경받는 정승’으로 늘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타리 없는 오두막에 살았으며 수레나 말을 쓰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녔습니다. 심지어 겨울에나 여름에나 짚신을 신고 나가 호미를 들고 채마밭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밭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가 나라의 재상인 줄도 몰랐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검소했던 유관에겐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한 번은 장맛비가 오래 계속되어 방안까지 빗물이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나중에는 지붕에서도 비가 새자 유관은 우산을 쓰고는 비를 피했습니다. 그리곤 걱정하는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우산도 없는 집은 이런 날 어떻게 견디겠소” 고려의 공민왕부터 조선의 세종까지 변치 않고..

무화과

4월 5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무화과(Fig-Tree) 학 명 : Ficus carica 과 명 : 뽕나무과 분 포 : 아시아 서부 지중해 연안 서 식 : 재배 및 자생 크 기 : 높이 2∼4m 개 화 : 4~5월 꽃 말 : 풍부(abundance)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재배하고, 북쪽에서는 온실에서 기른다. 높이 2∼4m이고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다. 가지는 굵으며 갈색 또는 녹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달걀모양으로 두껍고 길이 10∼20cm이며 3∼5개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5맥이 있다. 표면은 거칠고 뒷면에는 털이 있으며 상처를 내면 흰 젖 같은 유액(乳液)이 나온다. 봄부터 여름에 걸쳐 잎겨드랑이에 열매 같은 꽃이삭이 달리고 안에 작은 꽃이 많이 달..

후생각고ㅣ後生角高

○ 뒤에 난 뿔이 더 크다 ○ 後(뒤 후) 生(날 생) 角(뿔 각) 高(높을 고) 뒤에 난 뿔이 우뚝하다는 뜻으로,제자나 후배(後輩)가 스승이나 선배(先輩)보다 뛰어날 때 이르는 말, 나중에 나온 것이 훨씬 나음을 비유하거나 또 후배가 선배보다 더 훌륭하게 되었을 때 쓰는 성어다. 조선 후기 영조 정조 때의 실학자 李德懋(이덕무, 懋는 힘쓸 무)가 수집 한역한 속담집 ’洌上方言(열상방언, 洌은 맑을 렬)‘에 나온다. 속담 자료집의 대표격인 洪萬宗(홍만종)의 旬五志(순오지)와 함께 99편이 실려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6글자로 속담을 번역하고 그 풀이를 하고 있다. 이 성어는 ’나중에 난 뿔이 왜 그리 우뚝한고(後生角 高何特/ 후생각 고하특)‘라고 해 놓고 ’후배들의 진취가 무섭다는 말이다. 나중에 난 뿔이..

고사 성어 202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