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중국에 왔던 조빙사(朝聘使)를 따라 본국으로 돌아왔다. 법사는 신에게 감사함을 표하고자 하여 그 전에 거주했던 삼기산 절에 갔더니 밤중에 신도 또한 와서 그 이름을 부르고 말했다. 「해륙의 노정 (路程)에 왕복이 어떠했습니까?」 「신의 큰 은혜를 입어 편안히 도착했습니다.」 「내 또한 스님에게 계(戒)를 드리겠습니다.」 이에 윤회 (輪廻)의 모든 세계에게 서로 구제할 약속을 맺었다. 법사는 또 청했다. 「신의 진용(眞容)을 볼 수 있습니까?」 「법사가 만약 내 모양을 보고 싶다면 내일 아침에 동쪽 하늘 끝을 바라보시오.」 법사가 그 이튿날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큰 팔뚝이 구름을 뚫고 하늘 끝에 대어 있었다. 그 밤에 신이 또 와서 말했다. 「법사는 내 팔뚝을 보았습니까?」 「보았는데 너무도 신기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