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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자재암의 유래

소요산 자재암의 유래 「이토록 깊은 밤, 폭풍우 속에 여자가 찾아올 리가 없지.」 거센 비바람 소리 속에서 얼핏 여자의 음성을 들었던 원효스님은 자신의 공부를 탓하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아직도 여인에 대한 동경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이루기 전에는 결코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자세를 고쳐 점차 선정에 든 원효스님은 휘몰아치는 바람과 거센 빗소리를 분명히 듣는가 하면 자신의 존재마저 아득함을 느낀다. 「마음, 마음은 무엇일까?」 원효스님은 둘이 아닌 분명한 본래 모습을 찾기 위해 무서운 내면의 갈등에 휘말리고 있었다.그때였다. 「바지직」 하고 등잔불이 기름을 튕기며 탔다. 순간 원효스님은 눈을 번쩍 떴다. 비바람이 토막 안으로 왈칵 밀려들었다. 밀려오는 폭풍우소리에 섞여 들어오는 여자의 음성이 들..

부부란 다 그렇고 그런 것

금실 좋은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지 20년이 넘어가면서 부부는 서로에 대한 관심도 사랑도 식어갔습니다. 이렇게 살기보다는 헤어짐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친한 지인을 찾아갔습니다. 지인은 평소 다정했던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는 놀랐지만, 다음에 다시 만날 때 그동안 서로가 감사했던 것들을 종이 한 장에 써 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 만남의 시간이 되었을 때,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 대한 감사했던 것들과 칭찬을 서로에게 읽어주고, 잠잠히 들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칭찬이 다 끝나자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 한 가지를 들어주고 싶어요.” 남편의 말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원해요.” 부부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하..

중취독성ㅣ衆醉獨醒

중취독성ㅣ衆醉獨醒 ○ 모두 취해 있는데 홀로 깨어 있다 ○ 衆(무리 중) 醉(취할 취) 獨(홀로 독) 醒(깰 성) '모두 취하여 있는데 홀로 깨어 있다'라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불의와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가운데 홀로 깨끗한 삶을 사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애국시인 굴원(屈原)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굴원은 처음에는 왕의 신임을 얻어 삼려대부(三閭大夫:소(昭)·굴(屈)· 경(景)의 세 귀족 집안을 다스리던 벼슬)라는 고위 관작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나라를 위하여 여러 차례 충간(忠諫)하였다가 왕과 동료 신하들의 미움을 사서 결국 관직을 박탈당하였다. 조정에서 쫓겨나 초췌한 몰골로 강가를 서성이던 굴원은 한 어부를 만났다. 어부는 삼려대부께서 어쩐 일로 이런 ..

고사 성어 2022.12.08

번간걸여ㅣ墦間乞餘

번간걸여ㅣ墦間乞餘 ○ 무덤가에서 남은 음식을 빌어먹다. ○ 墦(무덤 번) 間(사이 간) 乞(빌 걸) 餘(남을 여) 공동묘지 무덤 주변(墦間)을 돌아다니며 제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구걸해 먹는다(乞餘)는 이 말은 구차하게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한다. 체면도 잊고 부귀영화만 찾는 비천한 사람들이나 그 행위를 풍자하기도 한다. 孔子(공자) 이후 孟子(맹자)의 사상뿐만 아니라 戰國時代(전국시대) 당시 제후와 재상을 만나 문답을 나눈 행적을 그대로 담은 책 ‘孟子(맹자)’에 등장한다. 齊(제)나라에서 한 사나이가 살고 있었다. 집안은 그다지 부유하지 못했지만 아내와 첩을 한 집에 두고 지냈다. 이 사나이는 거의 매일같이 외출을 하여 술과 고기를 거나하게 먹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그..

고사 성어 2022.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