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나요?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치맥 한 잔 콜?” 혹은 “배달되죠?” 아마도 치열한 우리네 삶에서 잠시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가장 편한 스트레스 해소제가 아닐까? 그마저도 점점 내 지갑보다 무거워지고 있는 치킨과 맥주값에 괴리감이 들 때도 있다. 반짝거리는 야경, 밤바람이 가져다주는 풀잎 냄새, 잔잔하게 일렁이는 강물. 생각만 해도 마음이 가라앉는 한강 벤치에서 치킨과 맥주를 준비한다. 슬리퍼를 끌고 도착한 집 앞 치킨 집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이별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취직을 했으며, 누군가는 오늘도 면접 탈락의 문자를 받았다. 단순히 치킨과 맥주일 뿐인데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다. 나는 당신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 양지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