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178

굽은 나무의 가치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 나오는 한 일화로 혜자가 장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게 줄기는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비비 꼬인 구부러진 나무가 있소. 자를 댈 수가 없으니 길에 서 있지만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소.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서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 외면해 버립니다.” 그러자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게. 나무가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목수들에 의해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혜자는 굽은 나무는 쓸모가 없다고 반박하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쉼을 얻고 있다는 걸 자네는 모르고 있었나 보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없듯이 ..

까치밥나무

7월 7일ㅣ오늘의 꽃 이 름 : 까치밥나무(Goose Berry) 학 명 : Ribes mandshuricum 과 명 : 범의귀과 분 포 : 한국, 중국 북동부 서 식 : 고산지대 크 기 : 높이 약 2m 개 화 : 5∼6월 꽃 말 : 예상(expectation) 까치밥·산앵도·차표자라고도 한다.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높이 약 2m로 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둥글고 손바닥 모양이며 3∼5조각으로 얕게 갈라진다. 길이 약 8cm이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에 털이 난다. 잎자루는 1∼6cm로 털이 거의 없다. 꽃은 양성화로 5∼6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피는데, 꽃이삭은 길이 약 20cm이고 털이 빽빽이 난다. 포는 오랫동안 남아 있다. 꽃받침통은 둥근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

기호지세ㅣ騎虎之勢

○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중간에 멈출 수 없는 형편 ○ 騎(말 탈 기) 虎(범 호) 之(갈 지) 勢(형세 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氣勢)라는 뜻으로,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途中)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途中)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形勢)를 이르는 말 중국(中國) 남북조(南北朝)시대(時代)에 북조의 마지막 왕국(王國)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양견(楊堅)이 뒷수습을 하려고 왕궁으로 들어갔다. 그는 본시 한인(漢人)으로 외척(外戚)이면서 유능(有能)한 사람이어서 국사를 총괄했지만, 전부터 한인의 천하(天下)를 회복(回復ㆍ恢復)하고야 말겠다는 결심 하에 기회(機會)를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 이 때, 남편이 대망(大望)을 품고 궁중(宮中)에 들어가 일을 꾀..

고사 성어 2022.07.07

배수거신ㅣ杯水車薪

○ 능력이 모자라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음 ○ 杯(잔 배) 水(물 수) 車(수레 거) 薪(섶나무 신) 능력이 모자라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한자성어. 한 잔의 물로 수레에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도저히 미치지 않아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말이다.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 '인승불인장(仁勝不仁章)'에 나온다. 맹자가 말하였다. "어진 것이 어질지 않은 것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오늘날 어진 것을 행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써 한 수레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니, 이는 또한 어질지 못함이 아주 심..

고사 성어 2022.07.07

우슬착지(右膝著地)에 대하여

우슬착지(右膝著地)는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인도의 예법으로 스님이나 어른 앞에 물건을 놓거나 주고 받을 때, 공양할 때 찬상을 들고 내갈 때 하는 자세이다. 그 자세는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으며 왼쪽 무릎은 세우고, 오른쪽 발은 바닥을 지탱하여 세운다. 우슬착지는 공손하고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우슬착지는 야외나 오체투지의 예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예경하는 자세로도 사용된다.

卍 ~불교 상식 2022.07.06

바수바두(5)

한편, 먼 여행에서 돌아온 천친은 이런 사정이야기를 듣고 탄식하고 또한 격분했다. 그리하여 곧 사람을 보내어 빈쟈가산에서 외도를 찾아오게 했다. 그와 만나면 그 만심(慢心)을 때려부수고 불타밀다라의 치욕을 설분하려고 했으나 그는 이미 암굴 속에서 몸이 차가운 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천친은 더욱 분하고 노여웠다. 그리하여 칠십진실론(七十眞實論)을 지어 외도가 저술한 승법론(僧法論)을 때려부셨다. 이 칠십진실론 앞에는 과연 그러한 승법론도 한 마디 이론이 서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타파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여러 외도들은 이제는 자기 차례라고 모두를 두려워하며 근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천친은 그 외도를 직접 만나 논전을 벌인 일은 없었지만 이미 그 도배들을 논설로 깨끗이 물리치고 여기에 그 설욕을 할..

비록 달라진 것은 없지만

어떤 마을에 작은 샘물이 있었다. 그 샘에서 나오는 물은 맑고 개끗할 뿐만 아니라 물맛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 마을이 궁궐에서 200리나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였다. 왕은 그 물맛을 잊지 못해 날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샘물을 궁궐까지 운반하도록 했다. 날마다 물통을 수레에 싣고 200리 길을 오가자니 마을 사람들은 몹시 괴로웠다. 그리하여 괴로움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을의 촌장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마을에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될 것이오. 더구나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면 남은 사람들의 고생은 더욱 심해질 것이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촌장은 궁리 끝에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좋은 생각이 떠올..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예요 ♡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 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대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 ..

가치 있는 죽음

평생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며 교육에 몸 바친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마지막을 예상한 제자들이 크게 슬퍼하자 스승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절대 슬퍼하지 말아라.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그러자 한 제자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길 원합니다.” 제자의 말에 스승은 제자들을 토닥이며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것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꽃들을 보아라, 플라스틱 꽃은 죽지도 않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죽음은 세상과의 단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누구나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 맺고 열매가 썩어져야 새로..

해바라기

7월 6일ㅣ오늘의 꽃 이 름 : 해바라기(Sun Flower) 학 명 : Helianthus annuus 과 명 : 국화과 분 포 : 중앙아메리카 원산 서 식 : 양지바른 곳 크 기 : 높이 약 2m 개 화 : 8∼9월 꽃 말 : 애모(affection and longing) 향일화(向日花)·산자연·조일화(朝日花)라고도 한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지만, 특히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중앙아메리카 원산이며 널리 심고 있다. 높이 2m 내외로 자라고 억센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형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원줄기가 가지 끝에 1개씩 달려서 옆으로 처진다. 꽃은 지름 8∼60cm이다. 설상화는 노란색이고 중성이며, 관상화는 갈색 또는 노란색이고 양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