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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승즉이ㅣ禮勝則離

○ 예의가 지나치면 도리어 사이가 멀어짐 ○ 禮(예도 예) 勝(이길 승) 則(법칙 칙) 離(떠날 이) 예기 악기(樂記)편에 유래하는 말이다. 《예기》는 중국 유교 경서 중 하나로 선진(先秦)시기 유가의 예법을 망라하여 20권 49편에 정리한 책이다. 그 중 제19편 〈악기〉편은 유가의 악(樂)에 관한 기록으로 음악 이론이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악이 지나치면 방탕한 데로 흐르고 예가 지나치면 정(情)이 이반된다.[樂勝則流, 禮勝則離.]” 음악을 연주하거나 즐기는 것을 적당한 수준을 넘어서 절제하지 못하면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기 위해 지키는 예의를 쓸데없이 많이 차리면 오히려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과유불급의 의미이며, 음악도 예법..

고사 성어 2022.07.02

침어낙안ㅣ沈魚落雁

○ 물고기가 숨고 기러기가 땅에 떨어지다, 미인 ○ 沈(잠길 침) 魚(물고기 어) 落(떨어질 낙) 雁(기러기 안) 미인(美人)을 보고 부끄러워서 물고기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기러기는 땅으로 떨어진다는 뜻으로,미인(美人)을 형용(形容)하여 이르는 말이다. 침어는 중국의 4대 미인 중에서 첫손으로 꼽는 春秋時代(춘추시대) 越(월)나라의 西施(서시)를 가리키는 말이고, 漢(한)나라에서 흉노로 시집가는 王昭君(왕소군)을 낙안이라 칭한다. 이 말 외에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에 숨는다는 閉月(폐월)은 後漢(후한) 때 呂布(여포)와 董卓(동탁)을 이간시킨 貂蟬(초선, 貂는 담비 초)을, 꽃을 부끄럽게 하는 羞花(수화)는 唐(당)의 玄宗(현종)에게 총애 받은 楊貴妃(양귀비)를 가리켰다. 그런데 이렇게 갈래지어 4대 미..

고사 성어 2022.07.02

바수바두(3)

다음, 제二의 반수반두로 또한 살바다부(薩婆多部)에서 출가했다. 박학다식하고 또한 지혜가 뛰어났으며, 능히 계율을 잘 지켜 수행했으므로 그의 앞을 능가하는 자가 있었다. 형제는 따로 별명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만은 그냥 부수반두, 즉 천친(天親)이라고 불렀다. 천친은, 처음에 살바다유부에서 출가했으나 뒤에 경부(經部)의 설을 좋아하게 되어 유부(有部)의 교의를 고치려 뜻했다. 먼저 유부의 근본 경전인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을 연구하기 위해 게이힌국에 유학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이 지방에는 공의를 국외로 전하는 것을 엄금하고 타국인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으므로 이름을 바샤밧다라(婆娑跋陀羅)라고 개명하고 복장을 바꾸어 때로는 미치광이가 되기도 하고, 혹은 어리석은 바보로 가장하여 고심 참담 겨우 ..

할 일 없는 귀신

아주 게으른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길을 걷다 보니 길가에 앉아 이상한 동물을 파는 상인이 있었다. 게으른 사람이 상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정말 이상하게 생긴짐승이구려, 도대체 무엇이요?" "이것은 귀신입니다." 게으른 사내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얼마입니까?" "2백 냥입니다." "아니, 이 귀신이 무슨 가치가 있기에 그렇게 비쌉니까?" "이 귀신은 아주 솜씨가 좋아서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하루 동안 백 사람이 할 일을 해치우지요." 게으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꿀꺽 침을 삼켰다. 만일 귀신이 백 사람의 몫을 해낸다면 200냥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었다. "그럼 내가 사겠소." 상인이 게으른 사람에게 말했다. "다만 이 귀신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이 귀신을 사가려면..

단양쑥부쟁이

7월 1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단양쑥부쟁이(Fig Marigold) 학 명 : Aster altaicus var. uchiyamae 과 명 : 국화과 분 포 : 한국(경북·충북) 서 식 : 냇가의 모래땅 크 기 : 줄기 높이 15cm, 개 화 : 8∼9월 꽃 말 : 태만(neglect / laziness) 냇가의 모래땅에서 자란다. 두해살이풀로 첫해의 줄기는 높이가 15cm이고 잎은 뭉쳐난다. 꽃줄기는 지난해의 줄기에서 계속 자라고 높이가 30∼50cm이며 털이 다소 있고 자줏빛이 돌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고,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이며 길이가 3.5∼5.5cm, 폭이 1∼3mm이고 끝이 뾰족하며 털이 조금 있고 잎자루가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여세추이ㅣ與世推移

○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 변함 ○ 與(더불 여) 世(인간 세) 推(밀 추) 移(옮길 이)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楚(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우국시인 屈原(굴원)은 懷王(회왕)에게 강국 秦(진)과 대항하기 위해선 齊(제)와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張儀(장의)의 술책에 솔깃해진 ]정적들의 모함을 받아 좌천되고 실의에 빠져 湘江(상강)의 물가를 어슬렁거리다 한 어부를 만났다. 어찌하여 귀인이 이곳을 거니느냐고 물으니 온 세상이 흐리고 모두 취했는데 혼자 깨어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성인은 사물에 엉키고 막히지 아니하고 세상과 더불어 변하여 옮겨가는 것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성인부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이란 어부의 말에 굴원은 펄쩍 뛴다.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사물을 받아들일..

고사 성어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