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189

총령의 화신과 눈속의 파초

보리달마(菩提達摩)는 남인도 향지 국왕의 셋째 아들이다. 일찍이 출가하여 반야다라(般若多羅)에게 법을 받고 반년 동안 그를 섬기다가 양나라 보통 원년 서기 520년 9월에 광주 남해에 이르러 소주 자사 소앙의 소개로 금릉에 있는 양무제와 만나 문답을 이루게 되었다. 「짐이 위래(位來)에 절을 짓고 경을 쓰고 스님들을 대접하기 이루 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는데, 그 공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조금도 공덕이 없습니다.」 「어째서 공덕이 없습니까? 「인천소과(人天小果―인간이나 천상의 福報를 초래하는 業)는 유루 (有漏―타락이 있는 것)의 인(因)이라 비록 있다 할지라도 참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것을 참된 공덕이라 합니까?」 「깨끗한 지혜, 깨끗한 마음은 그 몸이 공적하여 말로 이를 ..

착각의 그림자

어느 마을에 외모가 무척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시어머니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고는 몹시 분한 마음이 들어 산 속으로 향했다. 그녀는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을 하려 했지만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녀는 새삼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서 큰 나무 위로 올라가 신세를 한탄하며 잠시 앉아 있었다. 나무 밑에는 맑은 연못이 있었다. 나무 위에서 바라보니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이 연못에 비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부잣집의 하녀가 물을 긷기 위해 물동이를 가지고 연못가로 다가왔다. 하녀가 물을 긷기 위해 손을 뻗으니 연못 위에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하녀는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자신의 모습으로 잘못 알고 혼자 중얼거렸다. "아, 내 얼굴이 이렇게 아름다운 ..

어버이날 선물로 현금? 카네이션?

힘들어도 힘든 내색 없이, 아파도 아픈 내색 없이, 지쳐도 지친 내색 없이 자식들을 위해 지금도 헌신하는 부모님들, 이러한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온 아들 딸이 자신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받고 싶은 선물이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2022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보답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어떤 선물을 해야 할 지 고민되는 당신을 위해 행복한가에서 준비한 지금 함께 알아볼까요? 1위 : 동행 쇼핑 자녀가 함께 쇼핑가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선물 받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사실 그 이면에는 가지고 싶은 선물보다 훌쩍 자라서 곁에 있는 자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네요. 2위 : 현금, 상품권 역시 이번 년도에도 머니머니 해도 MONEY가 상위권을 차지했네요. 함께 ..

인생의 가지치기

봄이 되기 전, 정원사들은 더 아름답고 튼튼하게 자랄 나무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부지런히 나무의 가지를 잘라냅니다. 나무에겐 가지를 잘라내는 아픔이 있겠지만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가지를 잘라내는 아픔을 딛고서 이듬해 봄이면 나무는 더욱 싱싱한 자태를 뽐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다 보면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도통 이해 못 할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깨닫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생도 가지치기의 아픔이 있을 때 더 성숙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나무의 가지치기의 아픔 뒤에는 성장이란 기쁨이 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기쁨의 연속도, 슬픔의 연속도 아닙니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리 즐겁지 않듯이 지금이 고난의 시기라도 곧 다가올 인생의 봄날을 기대..

수련

4월 27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수련(Water Lily) 학 명 : Nymphaea tetragona 과 명 : 수련과 분 포 : 한국(중부 이남)·일본·중국·인도·시베리아 동부 서 식 : 수중식물 크 기 : 높이 1m 개 화 : 5∼9월 꽃 말 : 청순한 마음(A pure heart)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잎몸은 질이 두꺼운 달걀 모양이고 밑부분은 화살밑처럼 깊게 갈라진다. 앞면은 녹색이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자줏빛이고 질이 두껍다. 꽃은 5∼9월에 피고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리며 흰색이다. 꽃받침조각은 4개, 꽃잎은 8∼15개이며 정오경에 피었다가 저녁 때 오므라들며 3∼4일간 되풀이한다. 수술과 암술은 많고 암술은 꽃턱에..

혼정신성ㅣ昏定晨省

○ 부모에게 효도하는 도리를 이르는 말 ○ 昏(어두울 혼) 定(정할 정) 晨(새벽 신) 省(살필 성)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問安)을 드린다는 뜻으로, 자식(子息)이 아침저녁으로 부모(父母)의 안부(安否)를 물어서 살핌을 이르는 말 이 말은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밤에 잘 때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는 뜻의 ‘혼정(昏定)’과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의 안후(安候)를 살핀다.’는 뜻의 ‘신성(晨省)’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한 행위가 곧 효, 또는 효행이다. 이 효사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으로 중시되었다. 즉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부..

고사 성어 2022.04.27

스님과 산신

원규선사가 숭산 방오의 토굴에서 살 때, 일찍이 산신을 위해 계를 준 적이 있는데, 하루는 어떤 이인이 높은 관과 넓은 옷깃 차림으로 왔는데 따라온 사람이 아주 많고 걸음걸이가 느긋했으며 큰스님을 뵙겠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이 그의 모습을 보니 매우 특이하기에,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진이여 잘 오셨습니다. 무슨 일로 여기 오셨는지요?" 그가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스님이 말하기를, "나는 부처와 중생을 평등하게 한눈에 봅니다. 그러니 어찌 분별하겠습니까?" 그가 말하기를, "저는 이 산의 산신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스님께서는 한눈에 저를 본다고 하십니까?" 스님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태어나지 않았는데 당신이 어찌 죽일 수 있습니까?" 산신이..

중국불교의 시초

중국의 한(漢)나라 효명 황제는 영평 7년(서력 64년) 정월에 키가 10척이나 되고 햇빛같이 찬란한 황금 사람이 뜰에 내려오는 꿈을 꾸었다. 이튿날 아침에 신하들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더니, 부의(傳畿)가 여쭈었다. 『신이 주서이기(間書異記)라는 책을 보오니, 말하기를 「서방에 대성인이 탄생하였는데, 천년 후에는 그 교법이 이 나라에 미치리라」 하였는데 지금 폐하의 꿈이 그 징조일 줄로 아뢰오.』 ​ 황제는 이에 왕준(王遵)·채암(菜暗) 등 18인을 월지국(月氏國)에 보내었더니, 그들은 영평10년(67) 12월, 마등·법란 두 스님과 함께 서울 낙양으로 돌아와 불경과 불상을 황제에게 올리니 과연 꿈에 보던 황금 사람이었다. ​ 관련 문헌 : 중국불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