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178

일파만파ㅣ一波萬波

○ 하나의 물결이 연이어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 ○ 一(한 일) 波(물결 파) 萬(일 만 만) 波(물결 파) 한 사건(事件)이 그 사건(事件)에 그치지 않고 잇달아 많은 사건(事件)으로 번짐다는 뜻으로, 물결 하나 없는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진다. 물결이 일어나 점점 번진다. 바다의 파도가 바람이 없을 때는 고요하다가도 한 곳이 일렁일 때는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강풍을 받아 나중에는 큰 배를 집어 삼킬 듯한 큰 파도로 커진다. 그야말로 태산같이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도 부숴버린다. 하나의 물결(一波)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萬波)는 이 성어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에만 그치지 않고 잇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 때 많이 쓴다. 연이어 파도가 일어난다는 이 성어는 唐(당)나라 고승 船..

고사 성어 2022.07.30

길들여진다는 건

프랑스 작가 생 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있습니다. 여우와 어린 왕자가 처음 만난 날, 여우가 자신을 길들여 달라고 말하자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너를 길들일 수 있니?” 그러자 여우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선 내게서 좀 멀어져서 앉아 있어. 그럼 난 너를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를 일으키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되고 내 곁에까지 왔을 무렵에는 내가 길들여져 있을 거야.”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어린 왕자가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고 헤어지기 전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하나의 비밀을 말해줍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

선인장

7월 29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선인장(Cactus) 학 명 : Cactaceae 과 명 : 선인장과 꽃 말 : 불타는 마음(Burning heart) 대개 잎이 없는 다육질의 큰 줄기가 특징인 현화식물이다. 한국에서 흔히 자라는 선인장(Opuntia ficus-indica var. saboten)은 열대산으로 높이 2m에 달하고 편평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제주도에서 자란다. 경절(莖節)은 짙은 녹색이고, 모양은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편평하다. 길이 1∼3cm의 가시가 2∼5개씩 돋고 바로 옆에 털이 있으나 오래된 것은 나무처럼 굵어지며 편평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여름에 경절 윗가장자리에서 황색 꽃이 핀다. 꽃받침조각·꽃잎 및 수술이 많고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하위이고 열..

광이불요ㅣ光而不耀

○ 빛이 밝지만 번쩍거리지 않는다. ○ 光(빛 광) 而(말 이을 이) 不(아닐 불) 耀(빛날 요) 빛을 갖춰 자신이 밝지만(光而) 눈부실 정도로 스스로 번쩍거리거나 빛을 내지 않는다(不耀)는 이 성어도 뜻이 통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을 아무 데서나 과시하지 않고 주변의 수준에 맞춰야 다른 사람들이 거리감을 갖는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 58장 順化(순화)장의 뒷부분에 나오는 성인의 태도 구절을 보자. ’반듯하면서도 남을 해치지 않고, 스스로 깨끗하면서도 남에게 상처 입히지 않으며, 곧바르면서도 방자하지 않고, 빛나면서도 번쩍거리지 않는다 (方而不割 廉而不劌 直而不肆 光而不耀/ 방이불할 렴이불귀 직이불사 광이불요).‘ 벨 割(할)은 빼앗다, 해치다의 뜻, 劌는 상처입힐 귀, 肆는 방자할 ..

고사 성어 2022.07.29

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설화=사다리에서 떨어져 시집을 가다 양주(楊洲)땅에 최씨의 세 딸이 살았다. 그들은 어렸을 때 부모를 여의고 오라비인 최생에게 의지하고 있었는 데, 최생은 재물에 인색하여 그 누이동생들을 시집보냄을 주저하는 사이에 맏이는 25세, 둘째는 22세, 막내는 19세로 꽃다운 나이에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스로 슬퍼하고 있었다. 마침 봄날을 만나 세 처녀는 집 뒤의 동산에 올라 놀았는 데, 맏이가 두 아우에게 말하였다. 동산(東山)이 적막한데 아무도 없으니 우리 태수(太守) 놀이나 하고 놀까 ?" 마침내 맏이는 태수라고 자칭하고 근처에 있는 부서진 사닥다리 위에 걸터앉더니, 둘째는 형리(刑吏)로 명하고, 막내는 그녀들의 오라비인 최생으로 삼았다. 맏이는 막내의 머리를 끌어 앞에 꿇어앉히더니 죄과를 낱낱이..

다음에 다시 만나자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이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이제 병들어 하늘나라로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 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 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 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다들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느 70대 노모가 3남 1녀의 자식들에게 남긴 메모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앙급지어ㅣ殃及池魚

○ 연못 속 물고기에 재앙이 미치다, 억울한 피해를 보다. ○ 殃(재앙 앙) 及(미칠 급) 池(못 지) 魚(물고기 어) 재앙(災殃)이 연못 속 고기에 미친다는 뜻으로,까닭 없이 화를 당(當)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속담대로다.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에 엉뚱하게 피해를 입을 경우가 있다. 강한 자들끼리의 싸움에 구경도 하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으면 더 억울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과 같이 鯨戰鰕死(경전하사)가 그것이다. 연못에 평화로이 사는 물고기들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생겼다. 성문에 불이 나서 그것을 끄기 위해, 혹은 보석을 찾기 위해 물을 퍼내거나 하면 화가 미쳐(殃及) 상관없는 연못의 물고기(池魚)가 죽게 된다는 이 성어도 같은 뜻이다..

고사 성어 2022.07.28

부처님의 신통(5)

그 이튿날이 되니 그 큰 나무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많고 윤택이 나는 무수한 나무 열매가 열려 있었다. 나무를 흔들 필요도 없이 자연적으로 나무 열매가 떨어진다. 땅에 떨어져도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 대중은 모두 이것을 주워서 먹는다. 그 맛과 향기는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대중은 환희의 마음이 일어났다. 석존은 그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설법을 하고 마음의 어지러움을 닦아주고 정법(正法)의 눈을 열어 주게 하였다. 이것이 제 三일째의 신통이었다. 그 이튿날은 석존과 대중에게 음식의 공양이 진행되었다. 음식이 끝나고 석존은 한 잔의 물을 사자의 좌 앞에 버렸다. 그랬더니 즉시 거기에 넓은 못이 생기고, 맑은 물위에는 홍백의 연꽃이 수없이 피고 그 사이를 아름다운 물새가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대중은 이..

사람이 사는 이치는 정직이다

한 젊은이가 어느 장터 길가에 떨어진 가방을 주웠습니다. 그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욕심을 부릴 만큼 상당한 거금이 들어있었습니다. 돈 가방을 들고 주변을 살피던 젊은이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방을 바닥에 툭 던져 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아 한가로이 햇볕을 쬐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따스한 햇볕에 졸기 시작한 젊은이 앞에, 눈에 불을 켜고 땅 위를 살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젊은이는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무슨 찾는 물건이라도 있으신지요?” “내가 가방을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여기에 떨군 것 같아요.” 그러자 젊은이는 깔고 앉았던 가방을 남자에게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혹시 당신이 찾고자 하는 가방이 이거 아닙니까?” 가방을 보고 깜짝 놀란 남자는 너무 고마운 마음에 젊은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