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내가 상대를 위해 했던 배려가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종종 잊는다. ‘나는 이만큼이나 배려했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대견해 하느라 상대의 마음은 미처 놓치고 만다. 그게 부부 사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걸 지난 밤 신랑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깨달음은 늘 늦거나 빠르게 오는데 이번엔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는 내가 상처받았다고 생각했고, 상대의 불편한 마음을 모른척했다. 상대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고민과 상처를 안고 있었다는 걸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됐다. 내 마음대로 당신을 해석하고, 이해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에게 한, 신랑의 사과가 진심으로 와닿는 언어여서 고마웠다. -작가 목요일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