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150

비단옷과 삼베 두루마기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평소 청빈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장성한 아들들이 잠잘 방 한 칸 없어 비좁은 처마 아래에서 식구들이 잠을 자야 했는데 그가 평안감사로 나가 있는 동안 아버지 몰래 아들들이 처마를 몇 칸 달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는 바로 그 처마를 쳐내었다고 합니다. 그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

로사 캠피온

8월 19일 오늘의 꽃 이 름 : 로사 캠피온(Rosa Campion) 학 명 : Lychnis coronaria 과 명 : 석죽과 분 포 : 유럽 남부와 서아시아 서 식 : 물이 잘 빠지고 양지바른 곳 크 기 : 높이 30∼70cm 개 화 : 6∼7월 꽃 말 : 성실(faithfulness) 우단동자꽃(mullein pink, 羽緞童子─), 플란넬초라고도 한다. 높이 30∼70cm이다. 전체에 흰 솜털이 빽빽이 나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마주달리고 긴 타원형이며 밑에는 잎자루가 있고 밋밋한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붉은색·분홍색·흰색 등으로 피는데, 지름 3cm 정도로서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잎 5개, 수술 10개, 암술대 5개이며 꽃받침통은 길이 1.5cm 정도로서 뚜렷한..

명경고현ㅣ明鏡高懸

○ 높게 매달려 있는 맑은 거울 ○ 明(밝을 명) 鏡(거울 경) 高(높을 고) 懸(매달 현) 높게 매달려 있는 맑은 거울. 이는 시비를 분명하게 따져 판단하는 공정무사(公正無私)한 법관을 비유한다. 한(漢)나라 때의 괴담이나 전설, 일화 등을 수록한 서경잡기(西京雜記) 권3에는 진(秦)나라 때의 신기한 거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나라의 함양(咸陽)궁에 소장된 진귀한 보물들 가운데, 너비가 4척, 높이가 5척 9촌으로 앞 뒷면이 모두 밝게 빛나는 거울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그 앞에 서면 거울에는 거꾸로 선 모습이 나타나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비춰보면 그 사람의 오장(五臟)이 나타났다. 몸에 병이 있는 사람이 비추면 환부가 나타났으며, 이 거울은 사람의 나쁜 마음까지도 비춰 보였다. 이 때문에 진시황은 ..

고사 성어 2022.08.19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2)

제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 즉 천안통(天眼通)을 얻어서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많은 부처님의 나라들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앉아서도 자유로이 일체의 언어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지혜 즉 천이통(天耳通)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이를 빠짐없이 마음에 간직해서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다른 사람의 심중을 꿰뚫어보는 지혜, 즉 견타심지(見他心..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1)

석존께서 라자가하성의 영취산(靈鷲山)에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는 날 석존께서는 제자 아난(阿難)에게 일체의 인류를 구제하는 아미타불이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는 인연에 대하여 설교하시었다. 『아난, 그것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었다. 연등불(練燈佛)이라는 부처가 계셔서 많은 사람들을 제도(制度)하고 열반에 드셨다. 이윽고 많은 부처가 계속해서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셨다. 그런데 세자재여래(世自在如來)라는 부처가 세상에 나타나셔서 중생의 교화에 힘쓰고 계셨을 때에 한 사람의 국왕이 있었다. 왕은 이 부처의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대망을 품고 나라와 권세에 빛나는 왕위도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고 하나의 구도자가 되어서 그 이름을 법장(法藏)이라고 고쳤다. 구..

적장에 대한 존경심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패배를 경험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다른 일본 장수와는 다르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두려움에 떨려 음식을 며칠 몇 날을 먹을 수가 없었으며 앞으로의 전쟁에 임해야 하는 장수로서 직무를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갔다.’ 또한, 회고록에는 적장이었지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도 세세하게 적어놨습니다. ‘전몰장병의 시신을 수습해 작은 배에 각각 실어 고향으로 보내고 백성과 병사가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해 섬 개간을 허락해 달라며 직접 백방으로 백성의 살길을 찾으려는 이순신의 리더십을 보며 적장이지만 존경할만한 장군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이순신을 보고 직접 겪은 그는 한산도 ..

묵적지수ㅣ墨翟之守

○ 의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킴 ○ 墨(먹 묵) 翟(꿩 적) 之(갈 지) 守(지킬 수) ①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킴. ② 융통성이 없음의 비유 춘추 시대의 사상가로서 '자타 차별 없이 서로 똑같이 사랑하고 이롭게 하자'는 겸애교리설(兼愛交利說:兼愛說)과 비전론(非戰論)을 주창한 묵자[墨子:이름은 적(翟), B.C. 480∼390]의 이야기이다. 초(楚)나라의 도읍 영[ :호북성(湖北省) 내]에 도착한 묵자는 공수반(公輸盤)을 찾아갔다. 그가 초왕을 위해 운제계(雲梯械)라는 새로운 공성기(攻城機:성을 공격하는 기계)를 만들어 송(宋)나라를 치려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북방에 나를 모욕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대가 나를 위해 죽여 줄 수 없겠소? "그러자 공수반은 불쾌..

고사 성어 2022.08.18

염화미소ㅣ拈華微笑

○ 꽃을 집어 들고 웃음 짓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다. ○ 拈(집을 염) 華(빛날 화) 微(작을 미) 笑(웃음 소)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란 뜻으로,말로 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傳)하는 일을 이르는 말. 불교(佛敎)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뜻으로 쓰이는 말 어떤 일을 가르치거나 전달하려할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먼저 알아챈다면 그 이상 수월할 수가 없다. 이해가 빨라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이해하는 제자가 기특하다. 부처님이 불교의 진수를 전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법했다. 三處傳心(삼처전심)이다. 그 세 가지 중에서 靈山會上擧拈花(영산회상거염화)가 말을 통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을 뜻하는 拈華微笑의 유래가 됐다. ‘大梵天王問佛決疑經(대범천왕문불결의경)’에..

고사 성어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