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2 5

광명의 세계(3)

그 무렵, 성내에 자이카구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석존의 입성을 전해 듣고 멀리서 우러러 뵈오니 석존의 훌륭하신 모습과 선정력(禪定力―참선하여 삼매경에 이름)으로 전신이 조화를 이룬 풍모에 정하여 금시 석존께 대한 존경심과 신앙심이 생겨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석존께 아뢰었다. 『세존님, 보살인 자가 어떠한 도를 닦으면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님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석존께서는 그를 교화시킬 때라는 것을 아시고 여러 가지로 설법을 하시었다. 『보살은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무상의 깨달음을 열 수 있다. 그 한 가지 법이라는 것은 보살이 모든 인류에게 평등하게 넓고 넓은 연민의 정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탐욕이라든가 노여움, 번뇌를 버리시고 집에서는 몸가짐을 바르게 해서 매사에 깊은 주의를 해야 ..

항아리에 숨겨둔 애인

어떤 마을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실이 무척 좋았다. 어느 날, 일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부엌에 가서 술 좀 한잔 가져다주시오." 아내는 얼른 부엌으로 가서 술항아리를 열었다.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술항아리 안에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그것이 술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인 줄도 모르고 금방 질투심이 일었다. 그녀는 곧장 남편에게 달려가 따졌다. "당신은 술항아리 속에 여자를 숨겨두고 뻔뻔스럽게도 나와 또 결혼했단 말예요?" 그 말을 들은 남편은 영문도 모른 채 대꾸했다. "그럴 리가 있소?" "변명하지 말아요. 술항아리를 열었더니 웬 여자 하나가 숨어 있었단 말예요." 남편은 이상히 여기며 부엌으로 가서 술항아리를..

마음먹기에 따라 다른 삶

어느 날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습니다. “네가 벼슬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대답했습니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나랏일이 많아 공부할 새가 없어 학문이 후퇴했으며 둘째, 받는 녹이 적어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공무에 쫓기다 보니 벗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공자는 이번엔 공멸과 같은 벼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제자 복자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복자천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글로만 읽었던 것을 실천하게 되어 학문이 밝게 되었고, 둘째, 받는 녹을 아껴 부모님과 친척을 도와서 친근해졌습니다. 셋째, 공무가 바쁜 ..

미나리아재비

5월 2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미나리아재비(Butter Cup) 학 명 : Ranunculus japonicus 과 명 : 미나리아재비과 분 포 : 한국 ·일본 ·중국 서 식 : 산과 들의 볕이 잘 들고 습기가 있는 곳 크 기 : 높이 50cm 개 화 : 6월 꽃 말 : 천진난만함(naive) 산과 들의 볕이 잘 들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여러 개 갈라지며 높이가 50cm이고 흰색 털이 빽빽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깊게 3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없고 3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이다. 꽃은 6월에 짙은 노란 색으로 피고 취산상(聚 狀)으로 갈라진 작..

박이부정ㅣ博而不精

○ 널리 알지만 자세하지는 못하다는 뜻 ○ 博(넓을 박) 而(말이을 이) 不(아니 불) 精(자세할 정) 널리 알지만 자세하지는 못하다는 뜻으로 지식의 정도가 분야는 넓지만 깊이는 얕은 것을 말한다. 후한서(後漢書) 마융전(馬融傳)에 유래하는 말이다. 마융(馬融)은 후한(後漢) 때의 학자로 고문 경학에 능통하여 《시(詩)》·《서(書)》·《역(易)》·《논어(論語)》·《효경(孝經)》· 《노자(老子)》·《회남자(淮南子)》 등의 경전을 쉽게 풀이한 글을 남겼다. 〈마융전〉에 따르면, 마융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주석을 붙이려고 하면서 전대 경학자였던 가규(賈逵)와 정중(鄭衆)의 글을 보고 “가선생은 정밀하나 두루 알지 못하고 정선생은 두루 아나 정밀하지 못하니 정밀하면서 박식한 것으로는 누가 나보다 낫겠는..

고사 성어 202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