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4 9

광명의 세계(4)

아난의 찬미가 끝나자 석존께서는 다시 설법을 하시었다. 『아난, 조금 전에 자이카구가 승천하는 것을 보았겠지?』 『네, 보았습니다.』] 『자이카구는 먼 훗날에 성불하여 적정 조복 음성여래(寂靜調伏音聲如來)라고 불리어질 것이다.』 석존께서는 설법을 마치신 다음 서서히 아쟈세왕의 궁전으로 발길을 옮기시었다. 여러 제자들도 뒤를 따랐다. 아쟈세왕은 석존의 일행을 맞이하여 여러 가지 음식과 공양물을 손수 올리고 비단 금의를 몸소 석존께 입혀드리고 자기는 아랫자리에서 다시 예배하였다. 『세존님, 노여움, 원망 그밖의 잘못과 무지(無知)는 어떻게 해서 생기며 또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모두가 자기와 자기 이외의 경계(境界)에서 오는 것이다.』 석존께서는 아쟈세왕에게 대단히 깊고 오묘한 철리(..

살아 있는 나무 인형

어떤 나라에 갖가지 기술과 재주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다. 어떤 목공이 나무로 인형을 만들어 왕을 찾아갔다. 그가 만든 나무 인형은 진짜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다. 옷이나 얼굴, 그리고 움직임이 사람과 똑같았다. 뿐 아니라 연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고, 박자에 맞추어 춤도 추었다. 그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여러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그럼 재주를 보여다오." 목공은 인형에게 재주를 보이도록 했다. 왕이 왕비를 데리고 누각에 올라 살펴보니 인형은 무릎에 꿇어 절을 올리고, 춤을 추었다. 왕은 인형인 줄도 모르고 아들의 재주에 흡족해 했다. 그때 문득 인형이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왕의 곁에 앉아 있는 왕비를 바라보았다. 왕은 크게 노하..

부부싸움할 때 아이가 느끼는 공포의 수준

우리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길 바라는 게 부모마음 많은 부부들이 부부관계보다 자녀와의 관계에 더 공을 들입니다. 평소에는 책 한 권 읽지 않던 사람이 육아서를 사고,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아이 앞에서는 까꿍 하고 살가운 표정과 목소리를 내지요. 같이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고 스킨십을 해주고…….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부관계는 어떤가요? 그 노력의 십분의 일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십분의 일이 뭡니까, 백분의 일도 안 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아이를 위한 물건은 끝도 없이 사면서 배우자를 기쁘게 하는 일에는 점점 인색해져갑니다. 아이에겐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배우자에게는 짜증과 화를 참지 못하죠. 서로에게는 짜증내고 큰소리를 치면서 아이에게만 잘한다고 ..

숲 속의 주인공

아메리카대륙 남미에 서식하는 ‘부시 마스터’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독사입니다. 특히 ‘부시 마스터’가 숲을 기어 다닐 때면 오색찬란한 빛을 갖고 있는데 햇빛이 반사되면 그 모습이 환상적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 뱀을 보고 학자들은 이처럼 아름다운 뱀은 없을 것이라 말하며 ‘숲 속의 주인공’이라는 별칭도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뱀은 물리면 10분 안에 숨을 거둘 정도로 위험한 맹독을 가진 독사입니다. 심지어 모든 독사의 독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럽다고 악명이 높은데 죽기까지 끔찍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진 ‘부시 마스터’ 어쩌면 세상 유혹도 이와 비슷합니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조금씩 빠져들다 보면 그 끝은 파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땅만 보며 걷는 삶

한 청년이 어느 날 길을 걷다 우연히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주웠습니다. 그는 언제 또 이런 횡재를 얻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후로 길바닥만 보고 다니기 시작했고 이는 곧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에 그가 얻은 것은 돈 몇 푼과 구부정한 어깨가 전부였습니다. 반면 그가 잃은 것은 더 많은데 찬란한 햇빛, 별들의 반짝임, 사람들의 미소 등 삶의 일상에서 평범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사람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청년이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 행운을 얻은 대신 땅만 보며 걷는 동안 스쳐 지나간 무수한 것들을 놓친 셈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가는 곳에 우리의 삶과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한쪽만 바라보는 고립된 시선은 우릴 가둘 수 있지만, 멀리 보는 시선은 새로운 경험과 기쁨, 희망을 가..

딸기

5월 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딸기(Strawberry) 학 명 : TFragaria x ananassa 과 명 : 장미과 분 포 : 전세계 서 식 : 식용 재배 크 기 : 잎 길이 3∼6㎝, 너비 2∼5㎝ 개 화 : 5∼6월 꽃 말 : 존중과 애정(Respect and affection) 한자로는 매(苺)·초매(草苺)라고 한다. 학명은 Fragaria ananassa DUCHESNE이다. 유럽 중부가 원산지이며, 우리 나라에는 1 900년대 초엽에 전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온도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여 적도 부근의 해안에서 북극 가까운 지역까지 자라고 있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며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길이 3∼6㎝, 너비 2∼5㎝로서 도란상 사각형이며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생겼다. 표면에는 털이 없..

별유천지ㅣ別有天地

○ 속계를 떠난 특별한 경지에 있다 ○ 別(나눌 별) 有(있을 유) 天(하늘 천) 地(땅 지) 속계를 떠난 특별(特別)한 경지에 있다라는 뜻으로,별세계(別世界)를 말하며, 대하 소설 토지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두 칸 누옥도 마음먹기 별유천지가 되고 별유천지도 시궁창이 되는 것은 신선이냐 쥐새끼냐, 허허 참 세상이 신묘하지. 공간이 무한하고 시간이 무한할진대 그러면은 공간이 어디 있고 시간이 어디 있을고? 사람이 상중하에 전후좌우를 정하고 시간을 토막으로 썰어서 죽음을 기다리니 어헛! 헛되고 헛되도다."

고사 성어 2022.05.04

주마간화ㅣ走馬看花

○ 말을 타고 달리며 꽃을 구경하다, ○ 走(달릴 주) 馬(말 마) 看(볼 간) 花(꽃 화)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는 뜻으로,사물(事物)의 겉면만 훑어보고, 그 깊은 속은 살펴보지 않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중국 中唐期(중당기) 시인으로 유명한 孟郊(맹교, 751~814)는 韓愈(한유)와 가깝게 지내며 復古主義(복고주의)에 동조한 작품을 많이 썼다. 가정적으로 불우하여 청년 시절 청렴한 생활을 하면서 벼슬에는 전혀 뜻이 없이 시작에만 열중했다. 어머니의 권고에 못 이겨 41세가 되던 해 과거에 응시했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고 주변에서 온갖 냉대를 다 받았다. 두 번째 도전에서도 낙방하고선 ‘두 번이나 서울 땅을 밟고서도 또 떨어져, 헛되이 눈물 머금고 꽃만 바라보네 (兩度長安陌 空將淚見花/..

고사 성어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