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 8

원효가 설한 신심(信心)에 대하여

원효는 신심(信心)을 직심(直心)과 심심(深心)과 대비심(大悲心)을 함께 갖춘 것이라고 하였고 이러한 마음을 갖춘 사람이 믿어야 할 대상을 근본과 불(佛)과 법(法)과 승(僧)의 넷으로 크게 분류하였다. 이 네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본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다. 원효는 근본을 믿는다는 것은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심(眞如心)을 믿는다는 것으로서 모든 부처님이 돌아가야 할 바요, 모든 행위의 근원이 되는 근본마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둘째, 부처를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다. 원효는 부처를 믿는다는 것은 진여한 마음을 회복해 가진 부처가 무한한 공덕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착한 마음을 일으켜서 부처처럼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을 뜻한다고 하였다. 셋째, 법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서..

卍 ~불교 상식 2022.05.24

말 먹이 보리(3)

석존은 다시 아난에게 명하셨다. 『아난아, 너는 주(籌 = 인명을 세는 소찰(小札))을 가지고 승들한테 가서 이렇게 말해다오. 「三개월 동안, 말먹이 보리를 먹고서라도 부처님과 함께 이곳에 머물러 안거(安居)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주를 가지라.」고.』 아난은 석존께서 명하신대로 주를 가지고 승들에게 가 일러주었다. 석존께서 먼저 주를 뽑으셨다. 잇달아 四백九十八명의 승들은 모두 주를 뽑아 말 먹이 보리를 먹더라도 부처님과 함께 안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지 사리붓타(舍利佛)와 목갈라나 이 두 사람만이 주를 뽑지 않았다. 사리붓타는 석존께 아뢰었다. 『부처님! 저는 중풍(中風)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三개월 동안, 여러분과 함께 말 먹이 보리를 먹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목갈라나도 뒤따라 말했..

알면 다쳐

지나간 발자국의 흔적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소년이 있었다. 왕이 그 소문을 듣고 소년을 궁궐로 불러 물었다. "너는 어떤 재주를 갖고 있는가?' "저는 보이지 않는 발자국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12년 동안 도둑맞은 물건이 있으면 그 자취를 따라가 찾을 수 있을 정도지요." 왕은 소년의 재주를 기특하게 여겨 하루에 천금씩 주며 곁에 머물도록 했다. 하지만 소년이 별반 하는 일도 없이 엄청난 대우를 받게 되자 궁궐안에 시기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궁궐의 사제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사제가 왕을 찾아와 말했다. "세상에 그런 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왕도 사제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그리하여 왕과 사제는 궁궐의 창고에서 귀중한 보물을 빼낸 다음, 궁성을 세 ..

되로 주고 말로 받다

어떤 마을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부자가 죽자 어리석은 아들이 어머니를 부양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아들이 나이가 들자 어머니는 인근의 부잣집 딸을 며느리로 맞았다. 아들 부부는 한동안 어머니를 부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들 부부에게 자식들이 생기자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점점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없애버리기로 작정하고 매일 남편과 시어머니 사이를 이간질했다. "저 할망구 때문에 못살겠어요. 없애버리든지 쫓아버리든지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난 집을 나가버릴 거예요. 아들은 아내의 투정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아내의 이간질이 심해지자 아들도 점차 아내의 말을 믿게 되었다. 이윽고 그는 늙은 어머니를 버리고 사랑스런 아내와 행복하게 살기로 했..

죽은 잎사귀의 반전

학술 명으론 가랑잎 나비, 흔히 ‘칼리마’라고 불리는 나비가 있습니다. 칼리마 나비는 날개를 접고 있을 때 누렇고 흉측스러운 모습으로 ‘죽은 잎사귀’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낙엽들 가운데 있으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감쪽같이 ‘죽은 잎사귀’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볼품없던 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오색찬란한 색으로 알록달록한 날개는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죽은 잎사귀에서 화려한 나비로, 화려한 모습에서 볼품없는 모습이 되는 칼리마는 마치 세상을 은유하는 것 같습니다. 욕망은 쉽게 채워지지도, 어쩌면 영원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마치 빈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과 같아서 끝없는 공허함과 갈증을 느낍니다. 결국 욕망하며 살아가는 삶의 끝은 어쩌면 죽은 잎사귀처럼 말라비틀어..

헬리오 트로프

5월 24일ㅣ오늘의 꽃 이 름 : 헬리오 트로프(heliotrope) 학 명 : Heliotropium 과 명 : 지치과 분 포 : 페루 원산 서 식 : 관상용 재배 크 기 : 높이 약 1m 개 화 : 5∼9월 꽃 말 : 사랑이여 영원하라(love, forever!) 학명:Heliotropium peruviana 짙은 자색의 꽃에 강한 향을 가진 한해살이풀. 그리스신화에서 물의 님프 클리티에의 화신의 꽃으로 전해진다. 페루 원산의 관목인 코림보숨(H. corymbosum)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높이 1 m 정도이며 가지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넓은 타원형으로 암녹색이다. 꽃은 5∼9월에 줄기에서 분지한 가지 끝에 취산꽃이삭[聚繖花穗]을 형성하여 깔때기모양의 자주색 또는 보라색..

철면피ㅣ鐵面皮

○ 쇠로 만든 낯가죽,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사람 ○ 鐵(쇠 철) 面(낯 면) 皮(가죽 피)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뻔뻔스럽고 염치(廉恥)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벼룩도 낯짝이 있다’에는 빈대도 모기도 동원된다. ‘얼굴이 꽹과리 같다’고도 한다. 같은 뜻의 성어도 줄줄이 대기한다.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고 面張牛皮(면장우피)라 하고, 그런 사람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厚顔無恥(후안무치)라 한다. 천하에 박색이고 얼굴이 두꺼웠지만 지혜가 넘쳐난 齊(제)나라의 추녀 鐘離春(종리춘)은 强顔女子(강안여자)라 불렸다. 마음까지 시커먼 面厚心黑(면후심흑)도 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면 이 모든 것을 압도할 정도로 부끄럼이 없고 뻔뻔할 것이다. 쇠로 만든 낯가죽(鐵面皮)이니 닳지도 않고 쇠가죽은 저리 ..

고사 성어 2022.05.24

계포일낙ㅣ季布一諾

○ 계포가 한번 한 약속이라는 뜻 ○ 季(끝 계) 布(베풀 포) 一(한 일) 諾(허락할 낙) 사기(史記) 계포전(季布傳)에 초(楚)나라 사람 계포(季布)는 젊었을 때부터 의협심(義俠心)이 강해 한번 '좋다!'라고 약속한 이상에는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이런 계포가 한(漢)나라 유방과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천하를 걸고 싸울 때 항우의 장수로서 출전해 몇 차례 유방을 괴롭혔는데, 항우가 패망하고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게 되자 계포의 목에 천금의 현상금이 걸려 쫓기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고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를 고조(高祖) 유방에 천거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그는 사면과 동시에 낭중(郎中)이라는 벼슬을 얻었고 다음의 혜제(惠帝) 때에는 중랑장(中郎將)에 올랐다. 그는..

고사 성어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