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께서 라자가하성의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 카샤파(迦葉)을 보시고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설법을 하시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스쳐 가버리는 바람 같은 것이어서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생멸해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등화의 불길 같아서 많은 인연에 의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마음은 번갯불 같아서 항상 멸(滅)하는 것이다. 마음 그 자체는 허공 같은 것이지만 외계의 먼지가 이것을 더럽히는 것이다. 마음은 원숭이 같아서 육욕(六欲)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마음은 그림장이(畵工)같아서 여러 가지 업(業)을 잘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음은 원한에 싸인 집(怨家)같아서 우리들에게 온갖 고뇌를 안겨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