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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바람은 같다

석존께서 라자가하성의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석존께서 카샤파(迦葉)을 보시고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설법을 하시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스쳐 가버리는 바람 같은 것이어서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생멸해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등화의 불길 같아서 많은 인연에 의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마음은 번갯불 같아서 항상 멸(滅)하는 것이다. 마음 그 자체는 허공 같은 것이지만 외계의 먼지가 이것을 더럽히는 것이다. 마음은 원숭이 같아서 육욕(六欲)에 탐착(貪着)하는 것이다. 마음은 그림장이(畵工)같아서 여러 가지 업(業)을 잘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음은 원한에 싸인 집(怨家)같아서 우리들에게 온갖 고뇌를 안겨 주는 것이다..

복 밭에 씨를 뿌려라

어떤 화가가 12년 동안이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팔아 3천냥이라는 큰돈을 모아 고국으로 향했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도중 그는 어떤 성에 들어가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마침 성안으로 들어가니 사방에서 북소리가 울리고, 수많은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법회를 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화가는 갑자기 신심信心이 일어 한 승려에게 물었다. "이 스님들이 하루 동안 먹을 음식을 장만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승려가 대답했다. "3천냥은 있어야 합니다." 화가는 그 말을 듣고 12년 동안 모은 3천냥을 보시했다. 결국 그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아내는 오랜만에 돌아온 남편을 보자 얼국에 화색이 돌았다. "12년 동안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림을 팔아 3천냥을 벌..

이누이트 족 언어에 ‘훌륭한’이란 단어가 없는 이유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 족의 토착어에는 ‘훌륭한’이란 단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훌륭한 사냥꾼도 없고 훌륭한 남자도 없고 훌륭한 여자도, 훌륭한 인간도 없다. 우리는 존재하므로 살아간다. 그러니 시시한 인생도 훌륭한 인생도 없다. 세상은 지금 나의 존재만으로 충분하다. 이론 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는 말했다. “목적이 없는 우주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로 놀랍고도 신명나는 일이다. 우주에 아무런 목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연히 탄생한 생명과 의식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이 가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태양이 살아있는 동안은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게 훌륭해지려는 노력들이 우리를 상심에 빠트리고 아프게 한다. 나 자신과 타인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더 이상..

위대한 다이어트

2012년 4월,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에서 ‘자즐린’이라는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자즐린은 태어나고 얼마 후 ‘담도폐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담도폐쇄증은 담도가 막혀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황달 등 이상 증상과 함께 간까지 손상되는 병으로 목숨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자즐린은 그 작은 몸으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악화하기만 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간을 이식받는 것뿐이었습니다. 아빠인 ‘에두아르도 카마고’는 자기 간을 사용해 이식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체중이 100kg에 가까웠고 지방 수치는 10%를 넘었습니다. 매일 체육관을 찾아가 러닝머신으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살을 빼서 간의 지방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옥슬립 앵초

5월 18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옥슬립 앵초(Oxlip) 학 명 : Oxlip Primrose 과 명 : 앵초과 분 포 : 남유럽 원산 서 식 :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 크 기 : 꽃줄기 높이 15∼40cm 개 화 : 4∼5월 꽃 말 : 첫사랑(the first love)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가 달리며 옆으로 비스듬히 서고, 전체에 꼬부라진 털이 많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길이 4∼10cm의 달걀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끝이 둥글고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주름이 있고, 잎자루는 잎몸보다 2∼3배 길다. 꽃은 6∼7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높이 15∼40cm의 꽃줄기 끝에 ..

구중형극ㅣ口中荊棘

○ 입 안의 가시, 남을 해치는 말 ○ 口(입 구) 中(가운데 중) 荊(가시나무 형) 棘(가시 극) 나무의 가시를 말하는 荊棘(형극)은 가시밭길같이 온갖 고생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또한 가시나무의 얽히고설킨 모습에서 분규를 나타낸다. 입안(口中)의 가시(荊棘)라고 하면 가시나무의 찌르려는 속성에서 원한, 또는 해치려는 음험한 말을 가리키지만 대뜸 떠올리기는 독서와 연관 짓는다. 바로 安重根(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널리 알려진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때문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一日不讀書/ 일일부독서)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옥중에서 독서를 멈추지 않았던 의사의 표현이니 숙연하다. 千字文(천자문), 四字小學(사자소학)과 함께 학동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추구는..

고사 성어 2022.05.18